천안출신으로 임진왜란 3대첩의 영웅인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탄신 456주년 기념행사가 4일(월) 있었다.
충무공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회장 허용기) 주관으로 오후 2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연 이날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행사는 김시민장군께 드리는 헌시, 일대기 낭독, 업적 선양을 위한 각종사업 추진내역 및 전개방안, 김시민장군 탄생유허지 정비계획 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천안시는 김시민장군 유허지 정비를 위해 지난 2006년 충남역사문화원에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용역보고서는 천안시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64억원의 예산을 들여 김시민장군 탄생유허지를 성역화시킨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기념사업회는 ‘그러나 지금까지 국비보조 3억원과 지방비 1억5000만원으로 생가지터 일부 매입과 조경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대가 되는 것은 천안시가 2018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김시민장군 유허지를 포함해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우, 홍대용선생, 이동녕선생, 조병옥 박사 생가지 등을 아우르는 호국충절관광벨트 조성사업을 계획·추진중에 있다는 점이라며, 기념사업회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시민 장군에 대한 추모행사는 현재 탄신지인 천안과, 승첩지인 경남 진주, 그리고 묘소가 있는 충북 괴산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천안에서는 1860년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장군 사당인 병천의 충렬사가 훼철된 후 추모행사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 2000년 7월19일 (사)충무공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가 발족하면서 맥을 잇게 됐다.
그동안 기념사업회는 학술심포지엄 개최, 연구책자 및 소설 발간, 10만인 서명운동 전개, 탄생유허지 도문화재 지정, 유허비 건립, 학생백일장 및 웅변대회 개최 등 다양한 선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시민장군의 업적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
김시민 장군은 1554년 8월27일(음력) 지금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잣밭에서 태어났다. 안악군수를 지낸 김충갑의 셋째아들로 태어나 25세때 무과에 급제해 관직에 나갔다. 초임지로 훈련원주부와 군기시판관 등 요직에 임명됐다. 하지만 군의 기강이 너무 문란하다고 건의하다 질책과 묵살을 당하자 과감히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는 등 올곧은 선비정신을 갖고 있기도 했다.
1583년에는 여진족 추진 니탕개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이순신, 신립, 원균 등과 함께 출전해 큰 공을 세웠다. 1591년에는 진주판관에 임명돼 공명정대한 업무처리와 실천궁행의 봉사정신으로 칭송을 받았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진주목사에 임명돼 진해, 거창, 사천, 김천 등지에서 왜군을 다수 물리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특히 풍신수길의 조카인 왜장 평소태를 생포한 공으로 경상우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되기도 했다.
이 해 10월에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대첩의 쾌거를 이뤘다. 이 전투에서 ㄱ미시민 장군은 3800명의 적은 군사로 3만여 명의 왜군을 맞아 2만여 명을 사상시키는 전과를 거뒀다. 7년간의 임진왜란 기간 중 단일규모의 육상전투로는 최대의 승리였으며, 이로 인해 숙종때 영의정과 상락부원군에 추증되고 충무공의 시호를 받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