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별렀던 야생화 가을전시회가 9월29일 드디어 관객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만원씩 회비를 걷어 전시회 비용을 마련한 천안바위솔야생화동호회(회장 이현복).
야생화전시회장이 된 천안박물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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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를 연발하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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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알리는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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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주는 '꽃댕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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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씨 작품, 넌출월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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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씨 작품, 황금마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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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가자는 취지가 너무 고생길로 접어든 건 아닌지….” 아무래도 야외전시회 특성상 손이 많이 가는데다, 작품이 무겁다 보니 옮겨오는 것부터 끙끙댄다. 이현복 회장을 비롯해 몇몇 임원들의 고생은 말이 아니다. “그래도 많이 찾아오고, 즐겁게 봐주시면 행복하겠다”는 회원들. 표정이 밝다.
원래는 매년 봄전시회로 끝나는 거였다. 하지만 5년차로 접어드니, 가을전시회를 열라며 부추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애라, 한번 해보자.” 몇몇 회원들이 의기투합했지만 갈수록 일이 커졌다. 결국 봄전시회에 버금가는 작품(200여점)들이 나오고, 비용 또한 만만찮게 들었다.
이현복 회장 작품, 바람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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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씨 작품, 여우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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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나. 바쁜 일정 가운데 회원들은 틈틈이 얼굴을 내보이며 관객을 맞고, 차와 떡을 내주며 일을 분담한다. 힘들어도 관객들이 즐거울 수만 있다면…. 아는 지인들도 야생화를 둘러보곤 ‘참, 훌륭하다’며 칭찬과 격려가 높다.
그래, 그런 재미로 시작한 것 아닌가. 한번 전시회를 가질 때마다 관심있는 이들의 회원접수와 문의가 늘어만 간다. 열심히 일하며 통장을 늘려나가는 맛처럼…. 생각같아선 내년에 쉬고 싶지만, 봄되고 가을되면 또 전시회를 연다고 부산할 게다. 천안에는 바위솔야생화동호회가 있어 야생화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문의/ 011-580-2540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