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시회도 지난 봄 전시회마냥 비슷한 규모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봄꽃이 만개하는 4월과 달리, 가을전시회는 가을잎에 무게감을 뒀습니다.”
바위솔야생화동호회(회장 이현복)가 28일(수) 천안박물관 앞마당에서 야생화전시회를 연다. 지난 봄에 250여 점을 전시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회원들의 열정은 5회째를 맞은 올해 처음으로 가을전시회를 연이어 준비하게 만들었다.
전체 회원수는 60여 명. 그중 일부가 이번 가을전시회에 나선다. 봄이 약동을 알린다면, 가을은 원숙미를 느낄 수 있는 계절. 야생화도 봄보다는 차분한 느낌으로 관객맞을 준비를 끝냈다.
이번에 나올 작품수는 봄과 비슷한 250여 점. 한명이 평균 10점 정도를 내서 볼거리가 풍성하며, 한점의 작품 속에는 또한 몇 종류의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현복 동호회장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야생화를 보여주고 싶다. 바위 틈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있는가 하면 서로 엉켜 한몸으로 자라기도 한다”며 야생화를 보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게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볼 것을 권한다.
매년 온상 속에서 열리던 전시회는 올해 봄부터 야외로 나왔다. 회원들은 처음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문제되는 점이 없어 가을전시회도 천안박물관 초가집과 주변에 열 계획이다.
“몸고생은 되죠. 며칠동안의 전시기간동안 야생화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실내라면 시건장치하면 되지만, 그곳은 사방이 뻥 뚫린 열린공간입니다.” 회원들은 이 때문에 전시기간 내내 야간 불침번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물건을 파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시민들과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숨은 매력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시고, 봐주시면 그것으로 기쁨니다.”
한편 바위솔야생화동호회는 7년 전 7명의 회원이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매월 한차례 모여 야생화에 대한 공부와 작품 하나씩을 만드는 것으로, 시민들이 관심이 늘면서 전시회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