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전 행사 한달간(9월18일~10월17일) 불밝힐 혼불이 한성·공주·부여에 이어 천안 직산 위례산 정상에서도 채화됐다.
지난 16일(목) 천안 위례산 정상에서 2010세계대백제전을 밝혀줄 혼불이 채화됐다.
위례백제(천안), 한성백제(서울송파구), 공주백제, 부여백제 4곳에서 채화한 혼불은 18일 공주·부여 일원에서 개최하는 대백제전 개막식에서 합화하고 폐막식인 10월17일까지 밝히게 된다.
천안위례 백제혼불 채화는 천안시 주관으로 행했다. 16일 오후 2시 북면 운용리, 입장 양대리 경계의 백제초도 옛 직산 위례성을 행사장소로 삼았다. 이날 백제혼불 채화에 앞서, 세종대왕 치제 이후 중단됐던 백제시조 온조왕 제향을 봉행했다. 원래는 혼불이나 성화를 채화하기 전에 고천제를 지내는데, 천안시는 온조대왕 제향봉행으로 대신한 것.
향사는 성무용 천안시장이 제관, 김동욱 천안시의장이 헌관이 됐다. 백제건국 10공신 중에서 천안전씨, 직산조씨, 목천마씨는 종중에서 맡았다. 향사 현장에는 백가제해 대 백제국기와 백제국 시조 온조대앙 어기를 게양했다.
성무용 시장이 제관 역할을 맡아 제례를 행하고 있다.
직산 위례성은 각종 고문헌에서 백제초도로 비정하고 있으나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 이후 사학계에서 한강 이남설이 정설인 것처럼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2008년부터 위례성에 대한 대대적 발굴조사에 나섰다. 천안위례성설 입증을 위해 다각도 노력하고 있으며 향토사학계에서도 많은 조사와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위례성 2차발굴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온조대왕 사당복원, 온조왕 제례를 매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백제전을 주최·주관하는 충남도와 대백제전 조직위원회는 이번 천안위례 백제혼불 채화에 대해 역사적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학계에서 아직 정설로 인정받지 못한 때문. 김성열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은 “아쉽지만 일단 첫발을 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입증노력을 통해 직산 백제초도가 정설로 인정받는 때가 하루빨리 오길 희망했다.
한편 이날 채화된 혼불은 천안시청 버들마당에 안치했다가 17일 오전 10시 봉송주자에게 인계했다. 봉송주자는 시내 각 요지를 경유해 오후 1시 부여 백제문화 재현단지 내 사비성 광장에서 공주·부여·송파구에서 각각 채화한 혼불과 합화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