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는 딱딱하다?’
그렇다. 호두까기인형이 있는 것처럼, 호두알맹이는 견고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다. 무엇을 지키려고 그리 단단할까. 예전엔 자기에게 제일 귀중한 물건일수록 누구도 찾지 못하는 곳에 겹겹이 감춰두었다.
“호두는 참 맛있습니다. 특히 광덕호두는 고소하고, 영양가 만점이죠.”
서태호(천안호두축제추진위원장)씨는 광덕호두의 매력을 맛깔나게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호두보다 광덕에서 나는 재래종 호두는 껍질을 깨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서씨가 광덕호두랑 인연을 맺은 지는 참 오래됐다. 사람도 오래 사귀면 정드는 것이 인지상정. 자연히 호두와 벗하게 된 서씨에게 호두는 생계고도 해결해주고, 건강도 챙겨주고, 호두정책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틀을 확대시켜 주었다.
광덕호두살리기위원회가 창립된 것은 2002년. 그 중심에는 서씨가 있었고, 당연하다싶게 회장직을 맡았다. 이후 육묘장 운영, 청설모 퇴치, 거름주기, 제초작업 등의 사업을 펼쳐나갔다. 서씨가 제일 중요시여기는 경쟁력은 ‘수백년간 광덕 환경에서 자라난 호두나무’ 그 자체였다.
“국적과 출처가 불분명한 종자보다 우리땅에서 자란 호두나무의 우수품종 묘목을 제대로 길러야 한다”고 외쳤다. 그런 과정에서 우량한 씨호두 1만5000알을 심기도 했다.
서씨의 노력은 2006년 천안시로부터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천안시민의 상 사회봉사부문에서 7명의 후보를 제치고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불철주야 광덕호두 살리기에 골몰한 그에게 심사위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은 것이다.
오는 10월2일 2010천안호두축제가 열린다. 매년 열리는 호두축제를 진두지휘하는 그에게 올해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호두축제는 해가 갈수록 호두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두산채비빔밥, 호두해물전의 먹을거리를 비롯해 광덕면 특산품전시장, 호두과자만들기 체험코너, 호두가요제 등등. 올해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체계적 관리시스템 속에 축제가 영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천안호두가 최근 산림청으로부터 지리적표시 등록을 확정받기도 했고, 지난 8월 천안호두 웰빙특구를 위한 착수보고회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호두 하면 광덕호두가 떠오를 수 있도록 옛 화려한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