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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화원 건물활용 참 어렵다/ 파행 3년 반, 재산환수 후 방치 1년

내년 본예산에 리모델링비 확보방침… 그 전에 활용가닥 정할 터

등록일 2010년09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주차장의 많은 차량들은 주변상인들의 안락한 주차장으로 이용된지 오래다. 천안문화원에 관한 정상화 추진이 무척 더디다.

3년 여의 파행 끝에 천안시는 ‘천안문화원 법인’에게서 문화원 건물을 쏙 뺐다. 그들 법인이 문화원의 정상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을 파악하고 강제환수한 것이다. 물론 천안시의회나 시민단체, 문화예인들, 언론 등에게서 주된 공감대를 얻고서다. 법인은 올해 2월 문화원에서 쫓겨나듯 떠났고, 이후 천안문화원은 흰 천으로 간판을 가린 채 지금껏 침묵하고 있다.

655㎡의 터와 지하1층, 지상5층 2090㎡ 규모의 천안문화원. 천안시가 고민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이성규 시 문화관광과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해봐야겠지만 문화기능을 담보한 시설로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며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시는 천안문화원의 건물용도를 대략 서너가지로 압축했다. 2·3년 후 설립될 문화재단 건물로 사용하든가 문화예술과 관련된 단체들에게 임대하는 방안. 또는 성정1동 주민자치센터로 활용한다든가, 작은도서관을 두고 별도공간에 공연·전시 형태의 다목적 기능을 유지하는 방안 등이다. 윤성희 천안예총 회장은 ‘문화예술동아리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보였다.

지난 2일(목) 하루해가 넘어가는 오후 6시경, 천안문화원의 현관은 굳게 잠겨있고 간판은 흰 천으로 가려있는 채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6월에 있을 추경 전까지 구상을 완료하겠다는 것도, 추경에 리모델링 예산을 확보·추진해 7~8월경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먼 일이 돼버렸다.

시 문화관광과는 얼마전 추경에 천안문화원 리모델링비 10억원과 설계비 5000만원을 올렸다가 시의회 심의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기획예산과에서 전액삭감됐다. 리모델링 필요성을 문제삼은 것은 아니었다. 추경예산에서 10억원은 부담스런 액수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오히려 올해 본예산에 세워졌던 문화관광과 소속예산중 1300만원이 더 깎여나갔다”며 천안시의 열악한 예산실태를 해명했다.

어쩔 수 없이 천안문화원 리모델링은 내년도 본예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낡은 문화원을 손보지 않고 사용하기는 어려운 일. 다만 본예산에 예산을 올리기 전에 문화원 용도를 가닥잡고, 예산확보를 위해 이해를 넓혀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재산환수 1년이 지나서야 문화원에 사람이 깃들 전망이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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