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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을 담은 청차이야기-9월

등록일 2010년09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차문화협회 천안지부(지부장 전재분)가 매월 초 ‘이달의 차’를 선보이고 있다. 백가지 효능을 가진 차(茶)를 통해 건강과 마음의 평온함을 느껴보자. 글쓴이 최수진(문의/ 041-576-0336)

 

이번 여름은 어느 때보다 무더운 계절이었습니다. 이제 곧 우리를 땀 흘리며 힘겹게 하던 더위가 물러가고 청량한 바람 머금은 가을이 다가오면 청차 한잔 생각나게 됩니다.

차향이 사람을 불러들이듯 다림헌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이 맑은 기운 솔솔 품어내는 청차를 즐기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한잔 두잔 마시다보면 어느새 성큼 가을이 내안에 가득차 있습니다. 이렇게 또 달라지는 계절을 맞이합니다.

녹차, 청차, 황차, 홍차는 모두 찻잎으로 만들어지는 차인데 녹차가 우유라면 청차는 발효유, 황차는 농후발효유, 홍차는 치즈로 표현하면 적절할 듯합니다. 낯설기만 한 청차들 중에는 철관음, 오룡차(=우롱차) 등의 들어봄직한 이름이 있는 중국차도 있습니다.

녹차의 신선한 풋풋함과 발효차의 풍미를 사알짝 간직하면서 뭔지 모를 가을이 배어 있는 청차는 6-8월 사이에 자라난 찻잎을 20-65% 정도의 반발효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잘 만들어진 청차는 찻잎 고유의 풋풋한 향, 아카시아처럼 가볍게 흩날리는 향, 장미처럼 다채로운 향, 차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의 향기까지 전해진다고 합니다.

한잎 한잎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차를 장시간 변함없이 즐기려면 보관이 중요합니다. 청차는 효소와 세포파괴를 최소한으로 하여 만들어 실온에서 계속 발효됨으로, 차를 만든 직후라면 약 3일 정도 상온보관 후 냉장고에서 보관해야 하나 시판되는 차를 구입했다면 차봉지를 유지한 채로 다른 봉지로 여러 겹으로 잘 밀봉하여 냉장고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하면서 0도에 가장 근접하게 냉장되는 곳에 보관합니다. 차는 그 성질이 냄새를 금방 받아들이는 소취작용이 강하여 바로 밀봉하지 않으면 주변의 냄새를 흡수하여 남아있는 차를 먹지 못할 수도 있으니 보관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청차의 효능을 살피자면 그 성(性)이 홍차와 녹차의 중간이어서 차지도 덥지도 아니하여 가을날의 기후에 적합한 차로, 많이 마시게 되면 피부가 윤택하게 되고 폐에 이로우며 몸에 진액이 생기게 하고 목안을 부드럽게 하며 아직은 여름 더위에 적응한 몸을 추위에 적응할 수 있게 몸을 보호한다고도 합니다.

청차의 약점은 모양이 거칠고 투박하여 미려하지 못하지만 산뜻한 향만큼은 그 어떤 차보다 뛰어나 향기를 같이 즐기며 마셔주는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청차를 우려낼 때는 약 70도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어떤 차를 우려내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수기의 간편한 물보다는 한번 끓여서 식혀준 물을 사용하는 편이 차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잘 살려내어 줍니다. 만일 물을 식히지 않고 고온에서 차를 우린다면 순간적인 발효가 일어나 맑은 탕색이 나오지 않으며 탁한 노란 탕색을 띄게 됩니다.

성정동 길을 지나다가 예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다림헌 건물을 발견하시걸랑 들어오시면 인연이 닿는 이들에게 청아한 가을 향기 한자락씩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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