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거봉포도축제 전경
‘2010 입장거봉포도축제’가 27일과 28일 양이틀간 입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포도농가들은 수확철, 바쁜 일손을 잠시 거두고 ‘입장거봉포도축제추진위원회’ 주관에 따라 열성으로 참여했다. “포도축제는 우리가 주인인 바로 우리들의 축제”라는 한 추진위원의 말을 방증이라도 하듯 관계자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천안의 대표축제는 ‘흥타령축제’지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지역특산물축제. 천안은 광덕면의 ‘호두축제’, 성환 ‘배축제’와 함께 입장의 ‘거봉포도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전국 거봉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입장거봉포도축제는 멀리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 1993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해오던 포도축제는, 그러나 2003년을 끝으로 무기한 중단되기도 했다. 축제를 주관해온 입장JC측이 ‘경제적 부담과 내부사정’을 들어 개최를 포기한 것이다. 일부 ‘내실없는 행사’라는 비판과 함께 폐지론을 옹호하기도 했지만 해당 주민들은 축제를 간소화하더라도 이어가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5년이 지난 2007년, 입장 거봉포도축제가 다시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은 입장과 인접한 ‘성거소각장’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불발됐다. 당시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종천)와 축제위원들은 ‘지역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부활을 알렸고, 시 예산지원 없이 주민 스스로 힘을 합쳐 열자는 의지를 내보였었다.
2008년부터는 입장면민체육대회 일부분으로 포도축제를 치렀다. ‘포도축제’라고 불릴 만한 행사가 아니었다. 올해가 돼서야 입장면사무소와 입장농협(조합장 조준행)을 주축으로 한 추진위원 50여 명이 ‘입장거봉포도축제’를 알렸고, 천안시가 행사취지 등을 고려해 2000만원을 지원했다.
축제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며 아쉬워했다. “몇년만에 처음이고, 일주일 후 시민체육대회 개최준비로 실제 포도축제를 준비하는데 미흡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기대에 못미쳤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어느 행사나 있는 것.
조준행(입장농협조합장) 공동추진위원장은 “첫해 치고는 주민들의 참여도나 행사의 짜임새 등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추진비용도 시 지원금을 비롯해 각 단체나 개인들이 십시일반 모았고, 출향인사나 서울 응암동과 완도 등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에서 많이들 찾았다고. 어려웠던 점이라면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포도수확이 늦어지고, 비가 오는 등 일기가 나빴던 것을 들었다.
올해 부활을 알리면서 입장거봉포도축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