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국지성 호우’는 특정한 장소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천안시 재난안전과 이광모 팀장에 따르면 천안시는 최근 3년간 100㎜ 이상 내린 적이 없다. “어디 가서 재해났다고 얘기한 적이 오래”란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은 올해 폭염으로 300명 넘게 사망했다. 천안도 폭염에 시달리고, 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상황에서 일사병 소식은 다행히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8일(수) 새벽 게릴라성 호우로 북면지역에서 몇몇 자잘한 사고가 발생했다. 논둑이 무너져 집으로 물이 들어가기도 했고, 지대가 낮은 한 다방에도 물이 새어들었다. 또한 북면 중앙아파트 주차장에도 물이 찼다. 이들 3곳은 빠른 초동조치로 해결됐다.
천안시 재난안전과측은 ‘게릴라성 호우가 광덕에서 수신·성남을 거쳐 북면과 병천으로 넘어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북면사무소에 설치된 강우량 측정기는 7㎜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연춘리와 상동리쪽은 폭우가 내렸으며, 병천 일부지역은 새벽 5시에서 7시 사이 82㎜가 쏟아졌다.
광덕면은 지난 13일(금) 국지성 호우로 두곳의 소하천 둑이 무너졌으나 바로 복구했고, 일부 농경지가 침수됐으나 금방 빠져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한편 국지성 폭우에 따른 물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09년 2월 환경부는 새로 짓는 공공건물에 빗물 이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물 재이용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빗물을 활용하는 도시를 ‘레인시티’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빗물을 흘려보내는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도시를 말한다.
예로 지붕에 적당한 홈통을 설치하면 연간 50톤에서 100톤에 이르는 빗물을 모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아파트단지에 빗물저장 지하탱크를 설치해 1인1일 상수사용량을 129리터의 절반에 해당하는 65리터로 줄인 사례도 있다. 국내에서는 수원이 레인시티 정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울대 한무영 교수(서울대 빗물연구센터)는 “미래의 물 문제는 빗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40%가 물부족에 시달리는 현실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