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거봉포도 출하시기는 언제일까?
입장농협은 올해 첫 출하시점을 지난해와 같은 ‘8월25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꽃피는 시기가 일주일 이상 늦어짐에 따라 본격적인 출하일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입장 도로변은 이미 포도 관광덕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성무용 시장과 포도생산자 및 관계자들은 19일(목) 오전 11시 입장면 신두리에 있는 ‘그린농원’에서 개장식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천안포도관광농원협의회(회장 연종흠) 주관으로 열린 관광덕시설 개장행사는 기본행사 외 거봉포도 및 가공식품 시식, 와인성 견학, 포도체험 등도 가졌다.
포도 관광덕시설은 지역 농특산물인 거봉포도를 도시민 소비자들이 산지에서 체험하고 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입장면과 성거읍 지역에 3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천안시는 거봉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광자원화를 통한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관광덕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리기계, 저온저장고, 안내간판, 판매시설 설치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협의회를 구성한 생산농가도 거봉포도축제와 작은음악회를 개최하고 시티투어 장소 제공 등 거봉포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안지역은 현재 1406농가에서 1193㏊를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1만8537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거봉포도 전국 생산량의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농가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무농약농가 ‘1곳에서 6곳으로’
천안특산품, 거봉포도와 관련해 5개농가에서 최근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전체 1406개 농가중 이전에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받은 곳은 1개농가(임호택씨) 뿐이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소장 곽노일)는 천안시설포도회원농가 3호, 독농가 2호 등 5농가에서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획득, 식품으로써 안전한 명품 거봉포도를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병충해 피해가 많은 포도작목에서의 친환경무농약 인증은 재배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에 인증받은 농가는 먼저 친환경저농약 인증과, 2년 전부터 전환기를 거쳐 철저히 준비한 결과로 이뤄졌다. 이로써 포도 무농약 인증농가는 6농가에 6.2㏊로 확대됐다.
신규 인증농가는 천안시설포도회 소속의 박용준(성거 삼곡리), 박용하(성거 모전리), 김영기(입장 호당리)씨이며 개인으로는 이병훈(입장 효게리), 김성천(직산 판정리)씨다.
천안시설포도회 박용하씨는 “친환경무농약 인증 획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관내 학교급식에 무농약인증 친환경 거봉포도를 공급해 학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맛있는 거봉포도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센터 박문균 포도팀장은 “인증농가의 생산관리에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앞으로 거봉포도 무농약 인증농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친환경’이란 말은 우리나라만 쓰는 말로, 앞으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유기농’ 재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학수 기자>
친환경무농약재배 ‘일장일단의 선택’
농약비와 노동 주는 대신 시설재배, 자칫 한해농사 망칠수도…
먼저 깨어 2006년부터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받은 임호택(42·여우와포도 농원 운영)씨를 찾아가 보자. 99년 귀농해 외길 포도재배로 성공시대를 연 임씨는 1406농가 중 유일하게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받아왔다.
“친환경무농약 재배가 쉽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합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죠.”
일단 친환경무농약 재배를 하기 위해선 시설재배로 가야 한다. 비닐하우스를 통한 재배를 해야 하는데, 이유는 무농약재배의 취약점이 ‘비’라는 점이다. “작업환경은 일반재배와 같습니다. 하지만 농약을 하지 않은 포도가 비를 맞으면 농사를 망치죠. 비에는 균이 많거든요. 게다가 포도라는 것이 뜨거울때 터져버리는 열광현상으로, 온상에 봉지를 씌워줘야 합니다.”
비닐온상에 들어가는 시설비가 많지만, 3년에 한번 갈아주면 되기 때문에 3월부터 수확기에 접어드는 7월까지 18회 안팎으로 농약을 주는 농약값과 엇비슷한 비용이 든다.
아무래도 무농약이 품질면에서는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무농약’ 자체의 강점으로 일반포도보도 비싸게 받을 수 있다. 4㎏들이 한상자에 가판대에서 2만원 정도에 판매한다면 임씨의 경우 시종 3만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임씨는 그동안의 요령과 성실함으로 안정적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4㎏들이 1700상자를 찾아오는 사람과 인터넷구매자를 통해 판매하고, 삼분의 이는 급식이나 농협 등을 통한 직판으로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친환경무농약 재배시 자칫 농사를 망칠 수가 있음을 염두해둬야 합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재배하지 않으면 일반재배가 훨씬 낮죠. 안정적인 판매망도 갖춰야 합니다. 친환경무농약 포도라 해도 경매쪽에서는 일반포도로 취급받아요.”전국에 명성을 떨치는 ‘입장 거봉포도’라 해도 재배농가가 줄고있는 것은 그만큼 농사가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한해 7000만원을 벌어도 포도재배는 딱 ‘반타작’이란 말을 합니다. 손이 많이 가는 탓에 인건비를 빼고, 또 이것저것 빼고나면 그 정도죠.”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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