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지에 연꽃이 보기 좋게 피었다.
천안시에 좋은 공원이 늘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천안시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쌍용공원이 있다. 평일 저녁에도 사람들로 붐빌 만큼 애용하는 공원이 됐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아직 이용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 공원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들에게만은 그같이 멋진 공원이 ‘돼지목에 진주를 건 듯’ 어색할 뿐이다.
최근 천호저수지에도 ‘천호지 생활체육공원’이 조성됐다. 십수년을 벼른 끝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 2009년 3월 준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1년 반이 되도록 일부 이용객들의 행패는 그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급기야 한 네티즌은 시청게시판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가 지적한 것은 ‘불건전한 낚시꾼’들의 행태였다. ‘낚시한다고 나무를 자르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갑니다. 낚시바늘로 인해 사람이 다칠까 걱정도 되고, 어떤 낚시꾼은 밑에까지 자동차를 몰고 와 주차합니다. 시민들이 함께하는 호수나 체육공원에 낚시하는 곳은 천안시밖에 없을 겁니다.’
천안시는 상·하반기마다 한두번씩 풀도 뽑고 깎기도 한단다. 또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은 화장실과 주변청소를 하고, 민원발생시 즉시 조치를 취하는 정도에서 관리되고 있다. 담당자 3명이 천안시 전체 공원을 관리한다니 벅찬 일이긴 하다.
공원에 버리고 간 쓰레기가 지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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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정자에 텐트가 쳐져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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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월) 오후 2시경에 찾은 천호지는 일단 주차장 앞에 수북이 쌓아놓은 불법쓰레기들이 신경을 거슬렀다. 삼삼오오 모여 낚시하는 사람들도 예닐곱팀 보이고, 심지어 다리 위에서 하는 사람도 목격된다. ‘저러다 지나는 사람 코라도 꿸까’ 걱정된다. 시 산림공원과 김진영씨는 “물을 오염시키는 떡밥만 안던지고 깨끗이 이용하면 낚시가 해될 일은 없다”며 “하지만 마구잡이로 하는 낚시꾼들로 민폐가 이만저만 아니다. 아직 적법한 금지(불법)규정이 없어 조만간 관련 조례를 제정해 낚시를 엄격히 금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돌출된 두 개의 작은 공원은 예쁘게 단장해 놓았고, 물 위에 연꽃이 활짝 피어 낯선 방문객을 반겼다. 하지만 한 공원의 정자에는 노숙자의 집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했다. 며칠 전 한 제보자의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아직도 정자 위에 텐트를 치고 고기잡이 도구며 빨래를 널어놓고 있는 등 장기숙식자의 행태를 취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심지어 화장실 변기까지 부숴놓아 수리·조치한 적도 있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총사업비 97억원(국비 15억·시비 82억)이 투입돼 산책로, 경관·체육시설이 갖춰진 가족형 웰빙공원, 천호지 생활체육공원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기 위해서는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들의 추태가 하루빨리 자제돼야 할 듯하다.
생활체육공원은 전체면적 31만8964㎡에 ▷러닝코스 2.3㎞ ▷보행교 693m ▷아치교 12m ▷차량진입교 30m 등이 조성됐고, 체육시설로 인라인장 1면, 농구장 1면, 족구장 2면, 배드민턴장 2면, 게이트볼장 1면, 체육단련시설 1개소를 갖추고 있다. 또한, 편익시설로 파고라, 벤치, 지압보도, 주차장, 진입교량, 화장실 등을 설치했으며, 천호지 수질개선을 위한 인공섬 2개소, 호수 표면에 조성된 수중 인공초 섬 1개소, 수질정화를 위한 부레옥잠 부들 1만4000본을 식재해 쾌적성을 높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