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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밖에 모르는’ 유량동 도예가, 인현식씨

인현식(35·도예가)

등록일 2010년08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 유량동 산기슭에 40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이 한 채 서있다. 햇볕 쨍쨍한 한여름철, 날은 덥고 벌레소리조차 없는 적막함 속. 거기엔 건물의 밋밋함처럼 꾸밈없는 도예가, 인현식(35)씨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소리없이 날렵하고, 정확한 손동작이다.

“아무도 안 찾는 이 생활이 좋습니다. 아무 간섭없이 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작업환경이 맘에 들어요.” 그래도 때로 그런 고요함이 싫었던지 개 한 마리와 어미고양이, 그리고 새끼 고양이들이 한가로이 있다.

집이 서울이라는 그. 여러 사정으로 주말부부로 산다지만, 혼자만 있는 적막한 생활이 뭔가에 미쳐 열심히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른 아침부터 도예작업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늦은 밤, 때론 밤새는 때도 가끔씩 찾아온다. 그런 노력이 작품속에 고스란히 배여있다.

도예경력 15년이 더욱 그를 부채질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대학에 들어서서야 도예를 전공으로 선택한 그. 늦깎이의 부족함을 스스로 채찍질해 남들보다 두배, 세배의 열심히 채우고 있다.

최근 그는 ‘제8회 티월드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다구를 다루는 전국의 도예가들뿐만 아니라 외국에서조차 출품하는 전국 제일의 다구(茶具) 경연대회라 볼 수 있다. 그런 데서 대상을 받았으니 그런 영광이 없다.

다구 도예는 점차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인현식’은 아직도 낯선 이름이다. 사람은 숨고, 다구만 보이니 그럴 수밖에. 오히려 안다는 사람들까지 천안서예가, 인영선 선생의 아들로 소개하기도 한다. 그래도 장인이 되기까지 눈 돌리지 않고 묵묵히 정진하는 것이 왕도임을 아는 까닭에 굳이 자신을 떠벌려 알리려고 하지 않겠다는 외고집이 엿보인다.

“천안에 작업실을 차린 지 1년밖에 안됐어요. 교류가 필요하다고는 느끼는데 일에만 파묻혀 있다 보니 지역예술인들과의 만남이 거의 없어요.”

기껏 해야 아랫집 사는 ‘파랑갤러리’ 홍엽중(도예가) 교수와 그가 다닌 상명대 도예가들, 그리고 성정동 차문화협회 사람들과 토장도예를 운영하는 김재민씨 등 몇몇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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