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햇살 속에 천안문학 ‘2010 여름호’가 나왔다. 이번이 50번째로 접어드는 길목. 벌써 49호를 낸 천안문학은 언제나처럼 같은 두께에 단정한 편집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신군자 한국문협 천안지부장은 여름호를 내면서 “미완의 도자기를 진열하는 도예가의 심정”이라며 주인의 겸손함을 보였다.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란 책이 비즈니스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시가 주는 창의성이 생활의 유익함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천안문학 여름호를 알렸다.
여름호는 3개의 특집과 33명 회원의 작품, 5명의 출향문인작품을 실었다.
첫 번째 특집은 이숙영 회원작품을 집중조명했다. ‘경계’, ‘가고싶은 곳’, ‘예의’ 등 10편의 시가 실렸고 이를 윤성희(문학평론가)씨가 평론했다. 문학평론가는 “이숙영의 시는 접촉을 지시하는 언어들로 환기된다”며 만지다, 껴안다, 안다와 같은 접촉어를 꺼내들었다. 시적화자와 시적대상이 스스럼없이 대좌하는 것, “경계가 허물어진 자리에서의 만남, 이런 일체감, 이것을 교감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라고. 평론가는 이숙영의 시에 대해 “순정한 것들을 향한 부드러운 시선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했다.
두 번째 특집은 동인회, ‘천안수필문학회’ 10년의 발자취를 그렸다. 김용순 문학회장은 10년의 기억을 더듬으며 “천안수필문학회엔 좋은 수필 이전에 좋은 수필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갖지못한 것을 가난이라 했으나 가까운 장래에는 소속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는 어느 프랑스 석학의 말을 빌려 “그렇다면 천안수필문학회 회원들은 가까운 장래에 모두 부자로 살게 될 것”이라고 끝맺었다.
특집 세 번째는 민촌백일장에서 장원을 한 김명주씨의 수필, ‘잡초와의 승부’와 심사평을 실었다. 최병호 심사위원장은 “서두의 선명성이나 주제로 귀납되는 문장의 묘사와 서사도 무난한 편”이라며 “습작이긴 하나 단문·복문의 문제, 단락의 문제, 문장부호의 활용문제까지 발견되나 만만찮은 잠재적 문심이 배여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회원작품으로는 안수환씨 외 19명의 시와 2편의 시조, 1편의 동화, 7편의 수필, 그리고 3편의 소설이 들었다. 출향문인 작품도 시 3편(리헌석·김종성·이상목), 수필 1편(곽 근), 소설 1편(윤춘택)이 실렸다.
문의/ 041-532-8662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