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보궐선거가 전국에 몇 곳 안되다 보니 천안에도 중앙당 인사들의 거침없는 발걸음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작 천안의 세 국회의원 후보는 보이지 않고, 정당들의 복마전으로 변질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한나라당 지원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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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지원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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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선거지원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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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에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성환읍을 방문해 “지난 선거에서 안희정 도지사를 만드셨다면 (박완주라는)선물을 주셔야 한다”고 지원유세했다. 그래야 성공한 도지사가 될 수 있다는 요상한 논리를 내세웠다.
같은 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박중현 후보사무실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이미 8일과 15일·16일도 천안에 내려와 지원유세한 바 있다. 이틀 뒤인 18일에도 쌍용동 이마트 앞에서 박중현 후보를 지지해달라 호소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은 당’으로, 민주당을 ‘깽판국회, 폭력국회를 일삼아온 저항세력 당’이라고 비난했다.
이회창 대표가 이마트에서 유세할 때, 한나라당의 나경원 의원은 쌍용동 롯데마트 앞에서 김호연 후보를 유세하며 “김 후보가 내걸은 국제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법안 등을 만들어야 하며 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을 보탰다.
19일에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이 입장면과 쌍용동을 돌며 박완주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세종시 원안이 추진돼야 천안이 발전한다”며 안희정 도지사와 찰떡궁합인 박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20일에는 민주당 백원우 의원과 이기명 전 노무현대통령 후원회장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시절 선대위 관계자들이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충남도정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박완주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21일에는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가 천안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호연 후보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공약과 관련해 “천안의 숙원사업을 이룰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지원하겠다”며 “김 후보를 국회로 보내준다면 한나라당 지도부는 천안시를 화끈하게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르게 보면 ‘조건부 약속’으로 해석되는 모호한 말이기도.
23일엔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세종웨딩홀에서 ‘선거대책위 연석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정세균 당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최고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고, 이후 야우리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