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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도 ‘유적전시관’ 둬야

전종한 시의원 5분발언 통해 주장… 구청명칭도 천안 정체성 반영해 변경해야

등록일 2010년07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종한 시의원이 천안의 역사살리기에 나섰다. 전 의원은 제140회 임시회의 5분발언을 통해 “천안의 역사성에 바탕을 둔 역사문화도시, 천안의 위상을 새롭게 자각하고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난 7월2일 목천읍에 소재한 휴러클리조트 개장식에서 로비를 치장하고 있는 서양 조각상들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국적인 명소가 될 리조트 로비에 이곳 용원리 지역에서 출토된 삼한시대 유물들을 전시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 것.

12년 전 휴러클리조트가 들어선 천안종합휴양지를 개발하면서 기원후 5세기경 천안지역에 강성한 부족이 있음을 알리는 100여기의 무덤군이 발굴됐다. 거기에는 환두대도와 호화로운 화살통, 말재갈 등의 마구, 금동귀걸이, 당시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도자기(닭주둥이형주전자), 당시 부족장이 썼음직한 금동관이 출토됐다.

전 의원은 “공주박물관 삼한시대 유물관에 가보면 전시된 상당수 유물이 천안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임에 놀랄거다. 두정·백석·성남면 등지에서 나온 유물들이 천안을 떠나 낯선 곳에 있다”며 아쉬워했다.

전 의원은 “이들 유물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천안의 역사성까지 잃을 위기에 놓인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며 청주시의 경우 몇 년 전 ‘청주신봉동백제유적전시관’을 지어 고대역사를 자랑하는 것을 부러워했다.

이에 전 의원은 천안의 역사서을 살리기 위해 네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용원리백제유적전시관’을 만들자는 것. 용원리 개발 사업시행자인 고려개발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동일 발굴장소에 추진중인 문화예술회관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재정적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둘째, 우리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에 대해서는 천안박물관에서 기획전시를 하고, 여건이 갖춰지면 유물의 반환운동도 전개해야 한다. 셋째 백제의 첫도읍지가 바로 천안의 직산 위례성임을 범시민적으로 알리고 전국에 홍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남대백제전은 반드시 천안에서 시작하고, 현재의 위례성 발굴과 학술조사, 복원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넷째 앞으로 천안시의 각종 지명과 도로명, 행정구역 명칭에 대해 천안의 역사성에 맞는 명칭사용을 고민해야 한다. 전 의원은 이같이 주장하며 “특히 동남구·서북구 명칭은 지역사회 논의를 통해 천안의 정체성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청명칭에 대해서는 2007년 11월 대록구·오룡구·위례구 등 역사적 명칭도 언급됐지만 여론조사에서 62.4%가 방위표시명칭을 선호하면서 지금과 같은 명칭이 붙여진 바 있다.

<김학수 기자>

천안박물관 ‘8월 천안유물기획전 준비’

 

천안박물관이 8월17일 천안지역의 유물 3점을 대여해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천안 관내에서 발굴된 유적이나 유물을 천안시민들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천안에도 ‘유적전시관’을 두는 것은 어떨까. 일단 가능은 하겠지만 관련법과 규정, 예산의 효율성 등 따져볼 것이 많다. 현재 어떤 지역에서 발굴됐든 매장문화재는 국가소유가 되며, 그 관리는 문화재청이 맡고 있다. 즉 천안에서 발굴됐다고 천안시 소유를 주장하지 못한다. 이같이 귀속된 유물을 보관하는 데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시·도단위 박물관에 수장한다. 천안박물관의 정재학 학예사는 “다만 국가의 수장고시스템 한계상 A급 외의 유물들은 ‘귀속유물위탁기관’을 통해 관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천안시도 ‘귀속유물위탁기관’으로 지정받으려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발굴터에 유적전시관을 둔다 해서 발굴된 유물을 소유하거나 전부 전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주 석장리의 경우도 600여점이 발굴됐지만 200여점만을 전시하고 있는 형태며, 그것도 장기대여를 통해서다. 특히 A급유물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복제해 전시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물론 때에 따라 특별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귀한 실제유물들이 전시되기도 한다.

유적전시관은 보통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 ‘땅 파면 어느 정도 유물은 다 나온다’는 말이 있듯 발굴유물의 귀함 정도가 유적전시관을 두느냐의 선택기준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주 수천리의 경우 귀한 유물들이 나와 유적전시관을 두자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그만 뒀다. 수천리가 특A급이라면 천안 성남의 용원리는 A급유물로 분류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이 아닌 지역박물관으로는 충남에서 천안만한 규모와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천안의 유적·유물관리의 강점이 되고 있다. 별도 유적전시관을 둬야 하는가는 귀한 유물들이 나온 용원리 정도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좀 더 확실한 유적터가 발굴됐을때 두는 것도 열려있다.

<김>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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