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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계곡과 태학산휴양림’/ 미리 가본 관내 피서지 ‘아직 뜸한 발길’

본격적인 피서철 도래… 시행정은 아직 시설 정비중

등록일 2010년07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넓은 광덕하천은 아직 피서객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올해 초복(初伏)은 19일 찾아왔다. ‘여름의 시초’를 뜻하며, 본격적인 무더위의 출발선상에 선 것이다. 아이들은 방학을 코앞에 두고 있고, 어른들은 휴가계획을 짠다. ‘올 여름 무더위는 어디서 피할까’ 내심 걱정이 많다.

실리를 내세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때는 집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것을 소망하기도 했지만, 이젠 ‘나가면 고생’이다. 수많은 차량들의 행렬은 도로의 정체로 이어지고, 지글거리는 도로에서 불볕더위를 참아내는 수고로움을 준다. 피서지에 도착해도 ‘시루의 콩나물’처럼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천안시는 이런 점을 내세워 해마다 ‘고향에서 휴가보내기’를 권장한다. 지역 내에서도 유용한 피서지가 있음을 알리며, 또한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보탬이 된다는 논리다.

 물은 차가운데 유수량은 적어

  예전보다 유수량이 훨씬 줄어있는 광덕하천. 천안의 대표적 피서지로는 ‘광덕계곡’을 꼽는다. 수려한 광덕산 줄기에서 뻗어내리는 계곡물의 청정함도 으뜸이려니와, 군데군데 너른 호를 이루고 있어 수십·수백의 피서객이 즐기기 손색 없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수) 정오경, 하늘은 흐렸지만 더위는 여전했다. 차량 에어컨을 높이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광덕사가 가까운 보산원리. 도로 한편으로 형성된 광덕하천은 잔잔하게, 때로는 급격히 휘돌아 흘렀다.

마을 앞을 흐르는 곳의 한 지점은 예전부터 피서객들로 호황을 누리는 곳. 커다란 느티나무가 그늘막을 만들어주고, 대략 무릎보다 높은 유수량은 아이들 물놀이에 적합. 하천변을 낀 도로는 금방 주차장화 된다.

하지만 아직 물놀이하기엔 이른 걸까. 약간 차가운 느낌은 들지만, 첨벙거리기엔 더없이 좋은 온도인데 사람 한명 보이지 않았다. 계곡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는 길에도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물놀이하는 아이들이나, 간혹 고기잡는 사람들이 물길을 거슬러 오건만 그런 풍경은 씨가 말랐다.

혹시나 하며 너른 주차장과 3개의 화장실을 갖춰놓은 물놀이터를 찾아도 봤지만, 여전히 사람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근 시는 여름피서객을 위해 하천 곳곳에 설치된 주차장과 수도, 간이화장실을 정비하겠노라 한 말을 기억하 며 점검해보니 아직 손 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은 약간 불결한 채로 있었고, 화장지통은 비어 있었다.

풍서천의 아름다움 태학산의 놀터
아직 정비중인 화장실 태학산 야생화길
그러다 퍼뜩 깨달은 사실, 유수량이 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이곳까지 물이 찼었는데….” 어림짐작한 계산으로는 유수량이 한참 올라와야 했다. 물론 국지성 호우가 계속 되는 시기라서 물이 불어날 것은 틀림없지만, 전보다 적을 거라는 예측을 낳는다.

저 멀리 천막 몇 개가 아른거리며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 망원을 이용해 살펴보니 어디선가 한 떼의 선수단이 캠핑이라도 온 듯.

이왕 광덕계곡을 찾은 길에 풍세면에 위치한 태학산 휴양림을 찾아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시각, 휴양림 속을 걷노라니 호젓한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휴양림 관리사무소도 여름철을 맞아 관광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 한쪽에서는 아이들 발담그고 놀 수 있도록 물담는데 여념이 없다. 숲 해설가도 만났다. “산림욕은 치료효과에도 만점에요. 숲이 주는 상쾌함과 정서적 안정은 바다나 계곡이 주는 시원함에 못지 않죠.”

태학산 휴양림은 그러나 관광객 발길이 예전같지 않다고. 이유는 별거 아니다. 전에는 고기를 구워먹어도 됐지만, 지금은 금지된 곳. 사람들이 숲을 찾는 중요이유 중 한가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외국의 어느 곳처럼 한 켠에 고기를 구워먹어도 되는 공간을 둬도 좋겠지만, 아직 우리네 의식은 잘 지켜지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인근 아산 영인산 휴양림처럼 숙식이 가능한 통나무집이라도 십수채 지어 유치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 전국 휴양림의 통나무집 운영비가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데, 그래도 시민에게 유익함과 편함을 준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일이다.

최근 조성한 야생화정원이 길을 따라 예쁘게 피어 방문객을 반긴다.

천안은 광덕계곡과 태학산휴양림 말고도 여름 한 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 몇군데 더 있다. 목천 유왕골과 성거산 계곡, 북면하천 등이 그곳이며 산이 있는 곳마다 자잘스럽게 작은 규모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숨어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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