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중현(선)`박완주(민)`김호연(한)
천안시 을선거구(서북구)의 국회의원은 누가 될까.
김호연(한)·박완주(민)·박중현(선) 셋 중 한명은 분명 금배지를 단다. 앞으로 선거일까지는 일주일. 아직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접전. 투표율이 20% 안팎에 머무는 보궐선거의 특성상 당선자 예상은 더욱 불투명하다. 특히 지방선거와 달리 충남에서는 하나뿐인 선거로, 각 정당 수뇌부들이 매일같이 천안유세에 매달리면서 ‘정당싸움’이 돼버렸다.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가 들고나온 공약키워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천안유치’다.
김 후보는 3조5000억원을 강조하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정치이해관계로 자칫 세종시로 갈 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만큼 과학벨트도 원안 그대로 가야된다. 원래 천안 것인데 (이같이 주장하는 것이)어찌 충청권의 분열이냐. 야당은 무엇을 두려워하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그가 천안유치의 당연성을 말하는 근거는 “사전입지검토과정에서 천안이 1등으로 나왔다”는 정운찬 국무총리 발언 때문이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영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교과부가 지난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입지선정조사 결과 천안이 1위, 아산이 2위, 대구가 3위였으며 세종시는 6위에 그쳤다.
그는 “세종시는 18개 후보도시중 6위에 해당한다. 이를 무시하고 세종시에 과학벨트를 유치하는 것은 초법적인 행태”라는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해놓기도 했다.
과학벨트의 최적합지가 천안이라면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도움이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 그러나 세종시 원안추진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과학벨트 유치주장은 자칫 타 후보들을 반대하는 것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박완주 민주당 후보는 ‘기본에 충실한 의원’의 소임에 공약의 비중을 걸었다. 어느 후보나 주민이 원하는 것들로 수십개를 나열하는 공약으로는 차별화를 얻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듯. 그가 내건 공약은 당선되면 천안에서 출·퇴근 하겠다는 것과 표를 의식해 많은 지역행사에 얼굴을 내보이기보다 상임위 회의에 우선하겠다는 것, 그리고 싸움만 하는 의원은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의 모범이 바로 ‘양승조(민주당 천안갑)’ 의원이라며, 그같은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신뢰받는 의원상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원이 가져야할 자세를 열심히 설명했지만, 지역공약 개발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한달동안 민생투어하며 7개분야 28개 공약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열심이다. “내가 해주겠다가 아니라 의견을 묻고 취합하는 일”이라며, 지역민이 원하는 것들이 실천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해 공약에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
박중현 자유선진당 후보는 또다른 차별화를 위해 지역공약에 집중했다.
경로당 전면 무료급식, 아파트관리비 20% 인하, 아토피 어린이전문병원 천안유치, 어린이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핸드폰으로 아이들 동선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등을 밝히며 이외에도 여성, 출산, 유아 등 다양한 공약을 언급하며 자신의 다음블로그(blog.daum.net/h5144)에 자세히 올려놓았다고 강조했다.
그 또한 ‘열린공약’을 위해 시민대상 선거아이디어와 공약제안을 공모중이다. 박 후보는 “시민의 의식과 정치요구에 부합하는 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임을 밝히며 “선거아이디어느 분야나 형식에 제한이 없고, 공약제안은 시정과 국정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들로 자유롭게 제안”해 주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