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여성)의원 3명의 의회 자리는 나란히...
각 정당의 득표율에 비례하는 수의 대표자를 공평하게 선출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에 의해 천안시의회는 이번 제6대 의회에도 3명이 들어왔다. 득표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이 사이좋게 각각 한자리씩 나눠가졌다. 지난 5대때는 한나라당이 2석, 민주당이 1석을 차지한 것에 비한다면 이번의 경우 한나라당표가 감소한 대신 자유선진당이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1순위로 내정된 면면은 지난 5대와 확연히 다르다. 5대때는 3명 모두 연장자들로, 활기있는 의회보단 점잖고 무게감있는 역할에 충실했다. 그런 6대에는 모두 50대 초반 여성들로 자리를 메웠다. 여성의 정치적 참여비율에 대한 고민이 이같이 나타난 것으로, 시의회에서도 여성활동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미경… “좋은 평가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미경(51·민주당) 의원은 천안여성의전화, 충남가족복지센터, 생활정치여성네트워크 등 시민단체활동 10년의 시민운동가다. 처음엔 천안여성의전화에 가볍게 몸을 들였다가 온통 사로잡힌 바 됐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까지 맡게 됐고, 이렇게 시의원까지 됐네요.”
당의 이름을 달고 들어왔기에 ‘어설프게’ 해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정당을 대표해 들어온 만큼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하고,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과연 얼마만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이미 시의회에는 그가 익히 알고있고 함께 활동했던 의원들이 몇몇 포진해 있어 위안이 된다.
“내 능력이 미지수입니다. 그렇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4년이 다했을때 부끄럽지 않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을 다할 겁니다. 또한 훌륭한 동료의원들과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 행복하고 즐겁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김 의원은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살아야) 하는가’에 관심이 많다며, 오직 시민을 위해 좀 더 공부하고 부지런히 뛰어 바른 의정활동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진… 장애인들의 대변자로
천안시의회에는 처음으로 장애를 가진 의원이 들어왔다. 그만큼 더불어사는 사회, 평등한 사회로 발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상진(53·한나라당) 의원은 현재 천안시 장애인단체협의회장이다. 여성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 게다가 장애인을 대변해주는 이는 더욱 적다 보니 할 일이 무척 많다.
한빛회 이사를 거쳐 현재 직책만 해도 한국여성장애인연대 이사,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충남장애인체육회 이사, 천안시 장애인체육관 운영위원장 등 셀 수 없다.
‘장애’가 있다고 딱히 부끄러울 이유도 없다. 심신이 조금 불편할 정도일 뿐, 실제 일반사람이라 해도 정신적 스트레스는 장애 수준을 넘고 있다. 다만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 장애가 되는 겁니다. 장애인은 많은 노력을 통해 극복하지만, 일반인은 작은 불편만 맞딱뜨려도 못 이겨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평등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그. “격차 없이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노력하고 기뻐하고 도달해야겠지요.” 그의 의정활동에 장애인들의 관심이 높다.
이숙이…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이숙이(50·자유선진당)씨의 첫인상은 조용하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차분히 내조하는 성격처럼 보여지는 그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시의원이 됐다.
나사렛대 재활학부 인간재활학과를 졸업해 눈에 띈다. “아이가 다운증후군이에요.”
축산업에 종사하는 그가 90년대 중반, 장애인부모회를 만들고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러기까지는 눈물도 많이 흘렸고, 분노에 치를 떨기도 했다.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아이를 위해 살아왔던 삶. 결국 비례대표로 추천됐을때 “정치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고 사양했지만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제도권 안에서 해보라”는 권유로 시의회에 들어서게 됐다.
“장애인에 대해선 ‘인식개선’이 전제돼야 합니다. 더디 가도라도 진심으로 이해하고 가야지, 값싼 동정은 받는 이에게도 상처가 됩니다.”
5대의회까지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의원들로 장애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 “이젠 심상진 의원과 함께 장애에 좋은 사회적 인식을 지향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들이 즐겁게 이뤄질 수 있어 좋다”는 그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