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의장단 선출과정
잡은 고기 놓친 안상국 ‘아쉽지만…’
추대의견도 있었고, 과반 이상 확보 자신하기도… 결과는 패(敗)
장기수 총무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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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병국 총무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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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산업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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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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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차투표까지 가기도 했던 5건의 의장단 선출은 순조롭게 끝났다. 표면상으론 그랬다.
하지만 투표 전날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는 말로 의장단 투표가 얼마나 치열하고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먼저 의장선거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자연스럽게 ‘최다선’ 의원들의 몫으로 공감한 의장선거는 3.5선(보궐선거 0.5선)인 안상국 의원과 3선의원인 김동욱·최민기 의원으로 압축돼 있었다. 5대의회 많은 의원들이 재입성한 가운데 2·3대에서 활동했던 최민기 의원은 지지기반이 약해 선출 하루 전날 포기의사를 밝혔다. 결국 내리3선과 3·5선을 한 김동욱·안상국 의원의 경합이었다. 둘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나이는 김동욱 의원이 많았지만, 최다선에선 안상국 의원이 높았다.
정당은 한나라당 10석, 민주당 7석, 자유선진당이 4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석이 많은 한나라당이 유리했지만 자칫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연대했을 경우 의장단 의석확보에 낭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드라마는 두세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갈등했다.
안상국 의원은 민주당측 일부 의원들의 조건부 추대로 의장자리에 앉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이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선거에 불리해질 우려가 있어 이를 거절했다.
안 의원측이 선택한 건 ‘최다선에 연장자순’. 이는 국회의원들의 선출방식으로, 양승조(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도 원론적인 자문에서 이를 지지했다. 그렇게 된다면 의장은 최다선인 안상국 의원이 되고 부의장은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의 연장자인 인치견 의원이 차지하게 되는 거였다. 3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각각 1석씩 나눠갖는 것으로, 민주당에선 연장차석인 전종한 의원이, 자유선진당에선 조강석 의원이 선출되는 자리였다. 자유선진당에선 주명식 의원이 재선에 연장자지만 12년만에 의회에 입성한 상황에서 조 의원에게 양보할 의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민주당에서 ‘연장자순’을 틀면서 모든 것이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부의장선거는 같은 민주당에서 인치견과 경합한 장기수 의원이 3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표차로 이겼고, 운영위원장도 1표차로 전종한이 아닌 신용일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했다. 총무복지위원장은 도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여유있게 조강석(자유선진당) 의원을 제쳤고, 산업건설위원장은 김영수 민주당 의원이 한 표차로 유제국(한나라당) 의원을 따돌렸다.
안상국 의원측은 아쉬움이 많다. 의원들간에는 이미 김동욱 의원과 10대 10 접전임이 알려진 상황에서, 마지막 향배는 1표에 달려 있었다. 안 의원측은 그 한 표에 매달려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 1차투표에 기권 후 동률이 확인되면 2차투표에서 안 의원에게 던져주기로 했던 것. 실제 1차투표가 10대 10이 나오면서 안 의원과 안의원측은 ‘됐구나’ 했지만, 2차투표는 생각지 못한 상대방에게 넘어가면서 시쳇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의장에 선출된 김동욱 의원은 선거과정의 복잡한 정당간 개인간 이해관계를 의식한 듯 당선소감을 통해 “이제 당리당략을 떠나 하나가 되자. 56만 천안시민이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의장이 된 장기수 의원도 “의장님과 함께 성숙한 의회상 구현에 노력을 다하겠다. 권한과 의무를 성시히 수행하고, 시정발전과 주민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연구노력을 통해 우리 시의회가 선진의회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에서 적극 활동한 몇몇 사람들이 6대의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시민활동가 의원비율이 높아졌다. 5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장기수·김영수 의원과 함께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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