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민족굿패 얼(대표 곽상용)’이 6월12일과 13일 수원에서 벌어진 ‘제9회 주부국악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족굿패 얼이 두드린 문은 사물놀이 부문. 모두 21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민족굿패 얼은 으뜸상(수원시장상)을 수상했다. 전통연희단 ‘모리타’(대전)의 장원에 뒤이은 값진 결과였다. 게다가 곽상용 대표는 사물놀이 부문 지도자상까지 거머줬다.
주부국악제는 풍물, 전통무용, 민요, 사물놀이, 모듬북의 5개부문에서 겨루는 진행방식이다. 이에 따라 장원, 으뜸상, 버금상, 풍류상 순으로 순위를 메기고 각 부문별 지도자상과 개인상을 별개로 두고 있다.
주부국악제 사물놀이부문은 ‘앉은반 사물놀이’로 제한했다. 풍물놀이가 ‘선반’이라 해서 실외에서 상모를 돌리며 자유롭게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라면, 사물놀이는 주로 실내에서 장구, 꽹과리, 북, 징을 앉아서 연주하며 이것을 ‘앉은반’이라 한다.
민족굿패 얼은 이번 앉은반 사물놀이에 상쇠 전병숙 외 8명(이명숙·최화원·김영순·박연숙·원옥수·이영화·김희정·김숙희)이 출전해 웃다리가락을 선보였다. 4명이 나선 곳도 있고, 많은 곳은 20여명이 무대를 압도하기도 했다. 40여명의 여성회원중 정예멤버 9명으로 구성한 얼은 충청도 웃다리가락을 재정립한 공연을 10분간 쏟아냈다. 그리고 그동안 연습으로 숱하게 흘린 땀이 ‘으뜸상’의 결실로 돌아왔다.
이명숙 민족굿패 얼 실장은 “뭐든지 열심을 다하는 회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고, 좋은 결실을 맺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민족굿패 얼은 2007년 당진에서 벌어진 전국주부풍물대회에서도 충남1위·전국3위의 기염을 토한 바 있다. 2년간 휴식을 취한 얼은 올해 다시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는 계획에 있다. 이외에도 올해 흥타령축제의 거리퍼레이드도 준비중이다. 2006년과 2008년 천안흥타령축제 흥타령부에서 대상을 거머줬던 얼은 거리퍼레이드에서도 각각 대상과 금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주막컨셉카를 만들고 97명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막걸리를 퍼주는 등 거리의 흥을 북돋는데 일조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