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에 길이 나고,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 산다. 예부터 천안삼거리는 삼남의 사람과 문화가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가 꽃피웠던 통로였다. 풍물 연희도 말이나 모양은 달라도 삼남의 풍물은 닮아 있다. ‘어서 오이소, 나 왔당께 잉, 이곳 천안에서 한번 놀아보자 얼쑤!’”
천안시립 흥타령풍물단(꼭두쇠 조한숙)은 제2회 정기공연 ‘삼도삼색(三道三色)’을 30일 오후 7시30분 유관순체육관에서 연다. 각 지방의 특징을 담고 있는 전통연희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고 즐겨보자는 취지다.
예전부터 삼남의 교통요지에 있는 천안은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활발했다. 풍물꾼 또한 윗지역의 남사당 놀이 전통과 아랫지방의 뜬쇠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이에 따라 웃놀음을 상징하는 웃다리와 아랫놀음이 특징인 남부지역 풍물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웃다리(충청), 호남, 영남을 상징하는 3명과 어릿광대 1명 등 4명의 광대가 등장해 재담과 유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각 지방을 상징하는 작품을 하나씩 끌어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남지역인 경상도 풍물은 남성적이고 빠르며 역동적인 점이 특징. 북을 가장 중요한 악기로 여겼으며, 가락이나 진법은 단순한 반면 빠른 가락과 아랫놀음이 발달해 있다.
호남풍물은 장구가 화려한 것이 특색이다. 판굿에서 때로는 장구가 판을 이끄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특히 설장구를 으뜸으로 쳤다.
웃다리 풍물은 상모로 재주를 부리는 웃놀음이 발달했다. 거기다 버나, 살판 등 남사당놀이의 뿌리가 강하게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진법이나 동작은 비교적 단순한 반면 빠르고 경쾌한 가락과 함께 상모놀음이 판의 중심을 차지하고 소고놀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서울, 안성 등지에서 내려오던 남사당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백미 중 하나인 줄타기.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어름산이 ‘권원태’씨가 특별출연해 아슬아슬한 묘기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삼도 풍물의 백미를 모아서 하나의 판굿으로 연희한 ‘천안 웃다리 창작판굿’이 선보인다. 삼도농악의 진수를 한자리에 모아 천안 웃다리 풍물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시립흥타령풍물단은 객원배우, 어름산이, 어릿광대, 악사 등을 초대해 수준높은 삼남의 풍물을 맛볼 기회를 만들었다.
예매는 천안시 문화공연홈페이지(http://www.cheonanconcert.com), 문화장터(http://www.asiamunhwa.com)에서 가능하다. 전석 5000원이며, 시청 문화관광과(521-515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