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현재 인구 56만명. 그러나 계획인구는 73만명이며, 15년 뒤에는 110만에 이른다.
인구증가는 개발과 비례한다. 5산업단지와 청수택지개발, 불당동 신도시, 온천관광단지에 따른 주변발전, 목천 시가화예정지 개발 등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지역개발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에 비해 문화예술은 어떤가.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계획하지 않는 한 소외되고 정체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개발의 맞은편에 서있는 문화예술은 천안시에 또다른 관심사로, 현안문제로 다가온다.
이런 현실에서 200억에 가까운 ‘걷고싶은 거리’가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세달간 ‘천안시 걷고싶은거리 타당성조사’를 한 결과 만족한 결과를 얻어냈다.
시뮬레이션-평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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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축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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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도로 ‘축제시엔 폐쇄’
천안을 대표하는 문화거리 부재, 무질서한 가로환경, 가로시설물 노후화….
이런 문제를 안고 천안시는 걷고싶은거리 타당성조사를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대상은 천안역삼거리에서 천안로사거리간 2.1㎞로, 도로 양측 총연장은 4.2㎞에 이른다.
3구간은 공원과 인접한 보도쪽을 활용해 폰드, 테크, 앉음벽, 분수조명 등 자연과 하나되는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개발여건을 고려해 모두 3구간으로 정했다. 1구간은 천안역삼거리에서 방죽안오거리로 1100m에 해당하고, 2구간은 방죽안오거리에서 터미널사거리(530m), 3구간은 터미널사거리에서 천안로사거리(470m)로 구분했다.
용역은 걷고싶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고민했다.
그 결과 제1구간은 축제문화 특화거리로 구상했다. 축제시 공간확보를 위해 가로시설물은 이동형으로 하고 보차도를 패턴형으로 통합, 평시에는 보차도가 분리된 도로로 활용하다 축제시는 차량을 통제해 전 구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2구간은 첨단산업과 연계한 젊은이의 공간으로, 첨단과 미래에 초점을 뒀다. 미디어보드를 두는 것은 좋은 예다. 실개천과 데크 등을 이용한 휴식공간과 미디어광장 조성, 야간조명 설치 등으로 활기찬 첨단 미디어거리를 만드는 것. 이같은 1·2구간의 변화를 위해 보도는 확장하고 차도는 축소한다.
3구간은 여유로움과 머뭄의 거리다. 공원과 보도의 경계를 제거하고 야간조명 특화 등으로 휴식과 여유, 밝음을 표현하는 것이 골자다. 공원 리모델링 개략사업비는 약 24억원을 책정했다.
걷고싶은 명품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옥외광고물 정비는 필수다. 1·2·3구간에 600개에 가까운 업체가 있고, 그에 따른 광고물수는 1300개가 넘는다. 이를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옥외광고물을 도입, 효과적인 경관 이미지를 창출하도록 했다.
또한 시각적·환경적 효과가 큰 가로수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1구간의 은행나무는 인접상가들의 옥외광고물을 가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키가 작은 소교목으로 바꾸되, 꽃이 피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수종을 선택한다. 산사나무나 산딸나무, 팥배나무, 단풍나무 등. 벚나무와 이팝나무가 섞여있어 통일성이 떨어지는 2구간은 한가지 수종으로 선택. 벚나무와 메타세콰이어가 잘 조성돼 있는 3구간은 그대로 유지한 채 하부식재를 통해 계절감을 더하고 녹음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이같은 용역을 그대로 시행했을때 드는 비용은 1구간 45억원, 2구간 75억원, 3구간 63억8500만원 등이다. 재원조달은 기본적으로 시비와 국비를 반반으로 조달하고, 옥외광고물 정비 등은 일부금액을 시가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2구간에 설치될 미디어보드 27억5000만원은 100% 민자유치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