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미숙(48) 충남도의회 제2선거구 당선자. 그가 정치일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이유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낯설어했다. 그러나 스스로를 ‘정치하는 여장부’라며 “충남도의 살림살이를 맡겨달라”고 당차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도의원이 된 소감에는 ‘느닷없다’는 표현이 맞을 터. “선거를 앞두고 충남도당위원장 등이 갑자기 부르더니 도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해버린 겁니다. 결국 제가 선택하긴 했지만, 아직도 정책적으로, 또는 준비가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갑자기 4년 전 도인 풍모의 교수가 ‘곧 시의원이 될 거다’고 말한 게 뇌리에 떠오르며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는 그. 파란만장한 삶이라고까지 말하기는 뭣 해도 생업을 위해 많은 일에 부딪쳤고 경험을 가진 그이기에 현재의 상황을 쿨 하게 받아들인다.
“관계 속에서 정말 대단하다고들 격려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윤 당선자는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착실히 배우고 최선을 다하겠다. 나에게 도의원이 맞는가를 의심하고 연연하기 보다 열심히 하다보면 갈 길이 열릴 거다”고.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반한나라당 정서가 그를 어렵지 않게 당선의 굴레를 씌워주었다. “당선되고서 지역구를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주민들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죠. 무조건 ‘예’라고는 안하고 ‘음, 그렇군요’ 합니다. 좀 더 깊이 있는 정보와 판단을 통해 제대로 짚고 해결하기 위해서죠.”
그가 내건 공약들은 아직 거칠다. 스스로 새김질해서 내놓은 것이 아닌 이상, 이제 잘 살펴보고 알아봐서 지켜지도록 하지만, 정말 보완이나 잘못됐다고 판단되는 것에는 유권자에게 세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생각이다.
“첫 정치입문한 여성으로, 지역민들과 여러 관계자분들이 잘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