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후보중 농업을 생업으로 삼는 이는 나 하나뿐.’
김득응(47) 충남도의원 제1선거구 당선자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도의원 후보 3명중 자신만이, 또한 같은지역 시의원후보 10명중에서도 혼자 뿐이다. “농촌을 대변하기 위해 스스로 나섰습니다. 시골사람 생업(生業) 어렵습니다.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한때 내노라 하는 직장(금융기관)의 경리부에서 7년을 근무했다. 회계사 시험준비까지 한 회계 전문인. 그런 그가 39세때 어머니를 모시고자 고향인 천안 병천면 가전2리로 내려왔다. 모신지 4년만에 돌아가셨지만, 고향농촌은 그의 제2의 직장이 돼버렸다.
“야생화특작단지 2000평과 벼농사 2000평이 제 업이 됐습니다. 옆에서 보는 것과 경험해보는 것은 천지차이에요. 농촌을 대변한다는 것,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된 농촌, 도심에서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결코 적지 않은데도 고향에선 ‘막내둥이’가 돼버린 그. 귀향 3개월만에 이장도 맡게 됐고, 주변 권유로 병천 아우내농협 이사도 하게 됐다.
흙만지고 살게 됐지만, 눈과 귀 닫고 대학시절 학생운동했던 비판의식까지 묻어둔 건 아니다. “농촌의 계몽이 필요합니다. 정보화시대에 농촌도 많이 열려있지만, 논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기와 고집이 올바른 변화를 발목잡고 있습니다. 농촌이 변하려면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야 합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 방범망 확충, 문화공간 확보, 평생교육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무엇보다 농촌의 올바른 대변자가 되길 희망, 도의회에서도 농축산 상임분과에서 일하길 소원한다.
당선소감을 묻자 실감할 수 없다는 표정. “당선되니 더 바쁘고, 머리도 멍해졌습니다. 당선했나 싶고, 잘할 수 있을까도 염려되고…, 한 일주일만 절에 가서 생각좀 정리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한다.
가족관계는 아내와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들 둘. 좌우명은 ‘인(忍·참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