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페어플레이 정신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회의감이 많이 든 선거’였음을 고백하는 유제국(41) 당선자.
자고로 기초의원들은 자신의 해당 선거구를 위해, 또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큰 틀에서 화합하고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작은 지역에서조차 소모적 정쟁으로 갈등을 낳는다.
“정치는 국회의원들이 하고, 우린(기초의원) 그야말로 생활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길 바랬는데 실제 선거는 그렇지 않더군요.”
그의 이번 공약은 지난 5대 선거때와는 달라졌다. “그땐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성무용 시장의 일부 공약을 일치시킨 협조차원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번엔 해당지역의 각 이장이나 협의회장 등에게 묻고, 현실적인 차원의 공약을 냈습니다” 한다. 그같은 노력을 위해 발품도 많이 팔고, 지역의 현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 그래서인지 어느 후보보다 공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 중선거구제라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점은 문제가 있습니다. 공약까지 내걸고 열심히 뛰어 성과를 내도 해당 의원들이 자기공로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민들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죠.”
여러 공약을 내걸었지만, 그의 관심은 농촌문제에 있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선거구가 동부6개읍·면과 청룡동으로 대부분 농촌지역인 때문이다. “농촌은 참으로 열악합니다. 게다가 도심에 상대적인 피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동면지역 한 촌로가 천안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았나 근심하는 걸 듣고, 그렇지 않다고 시행정의 이해를 구한 적도 있었죠.”
유 당선자는 대화중에 퍼뜩 깨달았는지 6대의회 임기동안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농산물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물꼬를 트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