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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 그린 ‘무효표들’ 심각

등록일 2010년06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쌍용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은 박아무개씨. ‘잘 알지도 못한 사람 찍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원하는 사람 없음란도 두고, 시의원같은 경우 당선수만큼 기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게 맞다’는 자기 나름의 논리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투표를 포기 않고 나선 것은 ‘아는 데만 투표하자’는데 위안삼은 것. 그는 첫 투표에서 2장을, 두 번째 투표에서도 2장만 기표했다. ‘1인8표제’에서 4표를 사장시킨 것이다. 돌아나오는 길이 후련했다.

좋게 말해서 이같이 소신투표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는 1표만 찍고 나머지는 찍어버린 유권자도 있고, 광주시에선 ‘알지도 못하는데 왜 찍냐’며 교육감·교육위원의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잘 모르고 1차투표만 하고 서둘러 나가 나머지를 사표로 만든 사람도 있다. 기껏 급조한 정답을 들고 투표소를 찾았다가 후보자 이름만 적혀있는 용지를 보고 기억나지 않아 낭패를 본 유권자도 속출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한 유권자는 미리 메모해간 쪽지를 보며 투표하는 풍경도 목격됐다.

천안시 기초의원 사선거구는 투표수 2만8250표중에 1711표가 무효투표수로 집계됐고, 가선거구도 3만1855표중 1467표가 사표로 버려졌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도 90만1863표중 3만2587표가 무효투표수로 없어졌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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