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던 충남도지사 선거가 마침내 ‘안희정’의 승리로 돌아갔다.
세종시 문제로 난처해하던 이완구 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은 스스로 경합대상에서 제외한 꼴이었다. 뒤늦게 나타난 박해춘 후보는 “준비가
안희정 당선자는 도지사로 나온 이유에 대해 지역주의정치 극복, 이명박 정권의 패륜정치 심판, 세종시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힌다.
안돼 토론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결국 인물론에서도 밀리며, 도내 한나라당 판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충남의 행정가로, 또한 국회의원 재선의 박상돈(자유선진당)이 빅카드로 제시되면서 민주당의 포스트 노무현, 안희정의 한판싸움이 팽팽한 긴장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여권에 대한 심판론 바람은 젊은 층들을 부추기며 반 한나라당 정서로 흘렀다. 전국적인 한나라당의 대항마는 전국정당인 민주당 세력으로 집결됐다. 결국 박상돈 39.94%보다 2.31% 앞선 42.25%로 안희정이 당선됐다. 2006년 반 열린우리당 정서가 ‘한나라당 싹쓸이’로 나타난 것과 같이 이번에는 반 한나라당 정서의 영향이 안희정을 웃게 했다. 한나라당은 심판받는 입장에서 울지만, 충청도를 텃밭으로 자처했던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때문에 울게 됐다.
“변화와 미래를 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희정(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세가지 이유로 당선되고 싶다”고 밝혔고, 이제 책임의 몫이 돌아왔다. 이제 그가 내건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 ▷이명박 정권의 패륜정치 심판 ▷세종시를 지키는 일을 이행해야 한다.
안희정은 어떤 사람?
장점/사람관계(다양한 갈등을 다독거리고 추슬러 이끄는 점)
가장 존경하는 인물/ 김대중·노무현 전직대통령
가족관계/ 2남3녀중 셋째
정치인 시점/ 94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소장 노무현) 사무국장 때부터
자랑/ 2002년 대선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
고난/ 참여정부 5년(대선자금수사로 구속, 참여정부 내내 공직 못맡음)
제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당선
사람들의 시각/ 원칙과 소신정치인
충남도지사 도전이유/ 민주정부 10년 재평가받을 터
소망/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 이후 충남의 새로운 대표가 될 터
포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의 꿈 이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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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가 아직 행정실무경력이 일천하다는 점이다. 95년 31살의 늦나이에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정치계에만 몸담은 경력은 ‘도지사 수행능력’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참여정부 5년동안 충남은 어느 때보다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세종시 무효화, 수도권 규제완화, 부자감세, 4대강 몰입예산 등 거꾸로 가고 있다. 충남에 커다란 위기가 해일처럼 덮치고 있다”는 안희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해온 국가균형발전 철학과 정책을 충남도민들과 함께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안 당선자는 이번 선거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 대통령에 대한 복권이며 위로’라며 “남북관계를 후퇴시키고 균형발전을 뒤집어엎은 이명박 정권이 민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불행한 정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균형발전의 핵심은 세종시의 차질없는 건설에 있다’며 “균형발전정책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후보역량,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 참여정부 국정운영경험 등을 도지사선거의 승리요인으로 거론하며 “민심을 통합하고 세종시 원안추진, 4대강사업 조정, 지방재정위기 극복 등은 중앙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고, 도정책임자로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인정받는 과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