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성무용 후보의 당선에 환호하고 있다.
성무용(한나라당) 후보가 3선시장에 연착륙했다. 단체장은 3선까지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한 선거법상 ‘끝점’을 찍었지만 피말리는 승부였다.
지난 2006년 재선때는 ‘한나라당 바람’으로 62.9%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당시 국민들은 현 정권을 표로 심판했다. 그런 흐름속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으나, 현 이명박 정부 또한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으로 이어졌다.
여유있는 승리를 자신했던 성 후보는 70% 이상 진행된 개표를 확인한 후에야 긴장했던 마음을 서서히 풀었다. 처음 5% 차이를 보였던 차점후보와는 이변없이 마지막까지 차이를 유지했다.
개표가 끝나갈 무렵인 3일(목) 새벽 4시가 넘어 선거사무실에 모습을 보인 성 후보는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당선을 실감했다.
“시원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성 후보는 “여태껏 많은 선거를 해봤지만 이렇게 스트레스가 컸던 적이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성 후보가 37.44%의 표를 얻은 반면 구본영(자유선진당)은 32.86%, 이규희(민주당)는 29.68%를 가져갔다. 압도적 표차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렇듯 5% 안팎의 접전을 보일 줄은 예상치 못한 듯. 그나마 당선된 것에 위안을 삼고 “다시한번 시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선거와 관련해선 “깨끗하고 정책선거로 치러지길 바랐는데 본의 아니게 혼란한 점이 있어 안타까웠다.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시정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무용 천안시장 당선자는 천안 남산초, 용산중·고교, 연세대를 나온 ROTC 출신으로 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 고향 천안에 내려와 건축자재공장을 설립·운영하다 농수산물 제조 및 보관업체를 경영했다. 1988년 민정당 소속으로 13대 국회진출이 무산됐고, 4년 후인 1992년 무소속으로 14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5·16대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했으나 2002년 천안시장에 당선됐고, 2006년 재선, 이번 2010년 삼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1993년부터 9년동안 천안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학수 기자>
3선시장, 앞으로의 역할?
‘단 한 차례 비리에도 연루된 적 없는 청렴한 시장’임을 자처하는 성무용 시장 8년, 천안시는 어떤 변모를 거쳤을까.
시에 따르면 인구 43만명에서 56만명으로 늘었고 1834개의 기업체는 3237개로 증가했다. 사업체는 2만7437개에서 5만9747개로, 문화공간은 19개에서 53개로 늘었다. 체육시설도 445개에서 804개로, 예산은 5567억원에서 1조1300억원으로 올랐다. 이같은 외양에서는 분명 짧은 기간 큰 성장을 일궈냈다. 이제 3선시장으로,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
몸집의 성장이 순조로운 만큼 정신발달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 그 조화로움을 위해 소프트웨어적인 시장이 되길 바라는 주문이 많다. 좋은 시설도 쓸 줄 알아야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 소프트적 체계는 성 당선자의 앞으로의 숙제다.
시민단체의 긍정적 비판을 시행정에 끌어쓸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향토작가들의 활동에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민간협력센터가 어떤 처지에 있는지, 지역과 지역대학간의 학문적 유대감이 어떠한지를, 특히 앞으로의 4년간 핵심정책을 이끌 부서만큼은 적임자들로 세워 시장과 함께 보낼 의지를 가져야 한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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