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간공예란 보리의 줄기를 이용한 공예로, 우리나라 창작공예이다. 수원의 백송 이상수 선생이 처음 개발했고, 기법이 실용신안 등록이 돼있다. 2009년 11월 천안의 맥간공예가, 우윤숙씨가 수원의 이수진씨와 함께 ‘수석전수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맥간공예는 보릿대를 소재로 한다. 가장 큰 매력은 ‘결방향에 의한 입체감’. 교차되는 결에 의해 빛이 굴절되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 백송 이상수는 “은은한 듯 화려한 금빛색상과 조명, 각도에 따라 입체감이 달라지는 시각적 효과는 공예미술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맥간공예의 매력을 말한다.
맥간공예는 보릿대의 한쪽을 쪼개어 편 후 도안에 맞게 나란히 연결하여 접착시킨 다음 오려내거나 잘라낸 조각들을 번호순대로 붙인 후 그 표면에 투명한 칠을 입힌 독특한 공예다.
새로운 디자인 개념으로 완성된 맥간공예는 목칠공예기법과 모자이크 방식을 응용해 5건의 실용신안 특허가 등록돼 있다. 악세서리함, 사진패, 보석함, 찻상 등 생활용품은 물론 벽걸이 액자, 병풍, 테이블 등 다양한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다. 빛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우윤숙씨는 “맥간공예는 고품격 생활공예를 지향하며 여러분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전칠기와 비슷한 느낌이나 자연의 소재인 보릿대를 이용하여 은은함과 자연의 친숙함,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예로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전시기간 ‘체험전도 열어’
천안에서는 2000년부터 맥간공예를 접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많은 회원들이 동아리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평생학습 우수동아리로 일곱번째 회원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아리 회장 송순옥씨도 분주하게 열심히 홍보하며 전시준비를 하고 있다.
천안박물관에서 15부터 20일까지 26명의 회원들이 60여점의 작품을 정성껏 준비해 전시를 갖는다. 이번에는 다양한 소품들을 보실 수 있을 거란다.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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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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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처음 하는 전시로 “주말에 나들이 나오시는 분들 체험도 하고, 많은 작품으로 눈도 즐겁게 마음도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그런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는 우윤숙씨.
이번 전시에는 화분이나 화환 대신 쌀로 받아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며 전시기간동안 예쁜 엽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체험전도 같이 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는 다양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도 밝힌다.
공예의 소재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배움터도 열기를 띠고 있다. ‘내 집은 내가 꾸며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주부들의 취미교실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맥간공예는 저렴한 비용으로 모양있는 작품이 가능해 경제고를 의식하는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
우윤숙씨는 지난해 이상수 선생과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속의 맥간공예’가 가능한 지를 타진해 보려는 취지였다. “맥간공예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참 좋았어요. 예술품에 대한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고, 맥간공예가 갖는 희소가치성도 한 몫 했죠.”
좋은 느낌을 받고 돌아온 우윤숙씨는 맥간공예의 일본진출이 천안의 맥간공예가들에게도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천안의 대표적 맥간공예가 하면 ‘우윤숙’씨를 꼽는다. 17년 전 직장선배 따라 취미로 맥간공예를 배운 것이 이제는 대중보급의 사명감을 갖고 ‘맥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1년 천안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빛과 보리의 만남전’이라는 개인전을 갖은 것이 인연이 돼 처음 신안동 맥간취미교실을 맡게 됐고 7명이 우씨의 전수생이 되었다.
“배울수록 끝없다는 것을 느껴요. 초보는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 자질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죠. 그리고 기본 3개월이면 웬만한 작품을 만들어내요.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뭔가 ‘부족함’이 드는 것이 맥간공예인 것 같아요.”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