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란 일정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외에 ‘짬’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형편이 먼저고, 일정한 여유가 생길 때라야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반대로 사는 사람이 있다. 문만주(57·목사)씨는 인생의 대부분을 ‘봉사우선’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남 돕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매일같이 봉사한다는 것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삶이 아니다.
문씨는 성거읍 모전리에 위치한 익선원(육아시설)에서 다년간 봉사했다. 구성동 알코올쉼터를 알면서 자리를 옮겼다. 직접 푸드뱅크에 뛰어들어 잉여식품 등으로 쉼터 사람들의 생활고를 도왔다. 그들의 정신치료를 위해 예배도 인도하고, 상담자 역할도 자처하며 살아온 삶. 굳은 일은 스스로 도맡아 처리했다. 그의 머리는 아이템제조기고, 손재주는 비상해 ‘맥가이버’로 불린다. 그의 손길은 관내 수십개의 어려운 시설에 미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그런 삶을 살아온 문씨에게 정치인의 자세를 물었다. “중요한 건 정치인을 봉사자로 생각하느냐는데 있어요. 정치인이 권력자나 명예자, 부를 창출하는 수단 등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시민을 돕는 일을 우선하지 않겠죠.”
선거를 치를 때만 ‘한 표 줍쇼. 여러분을 위해 헌신할 일꾼을 뽑아줍쇼’ 하지만, 당선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거드름쟁이’가 돼버린다. 4년간 권위자로 군림할 뿐 진짜 지역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고민하지 않는다. 개미가 될 것을 선언하지만, 당선 이후 배짱이로 돌변하는 정치인들. 그렇다면 참일꾼은 어떻게 골라낼까.
“내놓은 공약중에 정말 누가 봐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공약을 찾아내봐요. 하나를 알면 열을 알듯 하나에 성실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것에도 그렇죠. 그런 사람을 뽑으면 안돼요. 또 전과나 채납액이 있다면 내용이 어떤 것인지도 잘 보고, 화려한 경력속에 치장된 허식(헛명예)들은 없는지도 찬찬히 살펴보세요.”
봉사는 입가의 미소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주장해서 무조건 지역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 마음은 냉철하고 몸은 뜨거운 사람. 비판도 해야 하지만 칭찬할 줄도 아는 사람. 특히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에 능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의원으로의 공인자격이 없다.
“한 표가 오는 4년 시행정의 살림과 여러분이 사는 지역사회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부디 잘 선택하세요.”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