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3자간의 경합이 정도를 넘어섰다. 충남도선관위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 10명중 서너명이 ‘혼탁선거’, 특히 후보자간 비방을 문제삼았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후보자들은 ‘치졸한 싸움’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이성을 잃고 있다.
박상돈(선진당)은 안희정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안 후보는 대선비자금 수수, 나라종금 비자금사건, 박연차게이트 사건, 창신섬유 강금원회장 비자금 수수사건 등 각종 비자금 사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며 “그러나 해명보다는 ‘내가 모든 것을 책임졌다’는 두루뭉술한 말로 그 순간만을 피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문제삼았다. 덧붙여 “이제 충남도지사 후보에 나선만큼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 또한 시그너스 사외이사로 매달 4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한 만큼 언제부터 받았고 총액은 얼마인지, 어떤 역할로 받았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충남선거대책위도 5월28일 ‘충청망신살, 동정 운운하며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충청인과 자유선진당을 우롱한 정몽준(한나라당) 대표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 즉각 정계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해춘 한나라당 충남지사후보선대위는 5월28일 교묘한 발언으로 안희정과 박상돈을 싸잡아 비난했다. ‘안희정쪽은 박상돈 후보가 권력을 빙자한 금품수수와 비정상적인 사외이사 7억원 수수설 등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자 이른 전면 부인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명확한 근거를 대지 못한 박상돈의 경박성도 문제지만, 불법성을 제대로 해명 못하는 안희정의 불감증도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해춘은 친박세력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몸이 달은 친노세력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선택한 지역이 충남이다. 도민들은 그들의 음모를 꿰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남을 친노세력 재집권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 친북세력, 비안보세력이 넘보는 것을 사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희정(민주당)도 막말싸움에 가세했다.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이번 선거의 전략이라고 내놓은 게 전임정권 심판론이다. 얼마나 무능·무책임하고 염치없는 세력인가’며 ‘이명박 정권은 취임하자마자 전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집요하게 자행해 끝내 죽음을 몰아간 유례없는 정치적 패륜정권이다. 이번에는 선거용으로 또다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파탄의 누명을 씌우며 부관참시하는 반인륜적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