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권자가 선거벽보를 유심히 보고 있다.
YMCA는 ‘회원 공동실천’이라는 메시지를 메일로 보냈다. “6월2일, 이웃들게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투표참여를 전해주세요. 생명과 평화를 위한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이단화(천안·여명교회) 목사는 5월30일(일) 예배에 앞서 ‘참정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누구를 선택하든지 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투표참여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
방송에서도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는 마찬가지. 30일 밤 ‘개그콘서트’에서 한 개그맨은 “서울사람이 투표일날 정동진에 가서 투표할 일 있냐”며 “나중에 왜 저런 사람 뽑았냐 비난 말고 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전국에서도 투표율이 낮은 곳이 충남이며, 그중에서도 천안과 아산은 더욱 낮은 상황. 이번에는 명예회복을 해보자는 일각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1인8표’는 아무래도 부담스런 선거다. 한번에 치르는 것이 효율성을 담보하지만, 부족한 선거참여문화의 한계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수비지 않은 일. 한 유권자는 “8명중 한명은 확실히 소신선택을 했지만, 나머진 찍는 수밖에 없다”고.
다행히 금품·음식물 제공의 혼탁선거는 예전에 비해 대폭 잦아들었다. 대신 5월중순 충남도선관위가 여론조사한 결과에는 혼탁하다는 비율이 35%에 달했다고, 주된 이유는 ‘후보자간 비방(21.9%)’을 꼽았다. 도내에서 청양군이 혼탁 정도가 제일 심했으나 2위에 아산시, 4·5위에 천안 서북구와 동남구가 거론되며 부끄러운 우려를 낳았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돼야 할까. 유권자들은 정당(21.9%)이나 정책·공약(21.4%)보다 ‘인물(40%)’을 압도적으로 택했다. 정당측과 후보자들은 ‘정당심판론’을 내세우지만 실제 유권자들은 인물과 정책공약을 원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번 ‘정책으로 경쟁하고 투표로 말하세요’란 구호를 내고 있는 매니페스토는 바람직한 선거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 선거는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공보와 정당 정책공약집, 후보자토론회, 언론기관의 정책·공약 비교평가를 꼼꼼히 살펴보고 신성한 한 표를 행세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