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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길’

황수현(43·천안 동남구 선관위 사무국장)

등록일 2010년05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요즘 ‘생활정치’라는 말을 자주 쓴다. 한때 정치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누구나 정치를 한다. 사전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정치. 결국 부부간에도 이해를 조정하는 것들이 있고 보면, 정치는 실생활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도 하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의 정치는 좀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생활정치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지방선거는 일정한 구역 내에서 공인으로서의 봉사자를 자임한다. 한명의 노력봉사로 100명이 편리함을 누리는 것이고 보면, 정말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황수현(43) 동남구 선관위 사무국장이다.

올해부터는 ‘1인8표’를 해야 하는 선거. 자칫 참정권은 고사하고, 개념조차 이해 못하는 혼란이 예상된다. “정책선거가 제대로 돼가냐구요?” 황 국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안되니까 메니페스토를 하는 거라 봅니다. 아직 이 사회가 혈연·학연·지연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나 봐요.” 선관위 사무국장의 자리니 매서운 질문엔 좌불안석(坐不安席), 거듭 강요되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주관을 보인다.

그가 말하는 ‘3연’은 선거문화의 구태다. 이미 오래전에 버렸어야 할 구시대적 악습이다. 3연으로, 아무리 좋은 정책도 사장되기 십상, 이 때문에 일부 지식층들은 참정권조차 포기하는 불만을 내보이고 있다.

“후보자라면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해당지역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하는 것이 기본바탕에 깔려있어야 하는데요….” 그의 입에서 ‘쩝쩝’ 소리가 난다.

황 국장이 머릿속의 글귀 하나를 꺼내놓는다.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再選擧)’, 즉 천하의 근심과 즐거움은 사람뽑는 일에 달려있다는 것이라며, 선관위 일을 오래 보다 보니 “지금은 피부로 와닿는다”고 귀띔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바란다면 낙선자가 당선자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문화가 절실합니다.” 패배를 인정한다면, 그건 공정한 대결을 치렀다는 것을 뜻한다.

부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공명선거를 통해 지역발전은 물론, 나라발전으로 진일보하길….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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