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1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야당이 세종시를 앞세워 선동과 편가르기해 민심이 양분되고 있다”며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세종시 문제를 대통령과 담판 짓더라도 적극 서두르겠다”며 “(세종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즉시 착공으로 들어가 공사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시키겠다. 이것이 박해춘식 세종시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충남은 지금 위기의 기로에 서 있다”며 “어제는 삼성전자, 한화, 롯데, 웅진그룹에서 세종시 문제가 서둘러 결말나지 않으면 투자하기 어렵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사정이 이렇게 긴박한데도 야당은 온통 세종시 원안만 고수하려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세종시 문제를 감정적․감성적 차원으로 끌고갈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성적 판단으로 미래 충남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반쪽짜리 행정부서가 오고, 아파트나 들어서는 원안은 충남을 망치는 것”이라며 “막대한 자금과 우리 자식들의 일자리를 가져오는 삼성전자가 들어오는 수정안이야말로 도민과 충남발전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같은 날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한나라당 후보는 세종시 공부를 더 하고 발언하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충청만을 위해 추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국가적 사업으로, 문제는 세종시에 대한민국의 정부, 행정기능이 들어오느냐 마느냐는 것이지 삼성전자의 입주 여부가 아니다’며 ‘충남지사 후보로서 유권자에게 말할 때는 조금 더 공부하고 발언할 것을 당부했다.
박 후보의 주장에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도 발끈, 20일 성명서를 냈다.
‘세종시 원안은 음식점과 아파트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행정기관이 들어서는 것이요, 세종시 원안대로 해도 대기업을 비롯해 우수한 해외기업들까지 앞다퉈 입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아무리 급조된 도지사 후보라도 공부 좀 하고 출마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완구 지사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고 문제삼았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든지, 후보에게 수정안을 반대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도지사 사퇴 이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사라진 채,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한편 “정치는 잘 모르지만, 경제 하나는 자신있다”고 말한 박 후보에게 ‘그렇다면 국민연금의 이사장 시절이었던 2008년도 기금운용 수익률이 국민연금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4,270억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그런데, 기금운용본부 임직원 기본급을 15%나 올려, 실적은 마이너스, 성과급은 잔치상을 차려준 사람이 바로 박해춘 후보다.
박해춘 후보가 충남의 도지사가 되면 “경제 하나는 자신있다” 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박해춘 후보는 본인이 과거에 했던 업적이나 제대로 보면서 우리 충남도민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 또한, 세종시 원안은 대한민국의 향후 천년을 이끌어갈 심장이다. 그러한 세종시 원안을 폄훼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