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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빠진 예술 ‘상반기여 안녕’

4월 천안함사고, 5월 구제역 발생… 대부분 예술행사 취소·연기

등록일 2010년05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 문화여, 예술이여…

4월에 이어 5월, 예술이 잠자고 있다. ‘천안함’과 ‘구제역’으로 숲속의 공주가 돼버린 것.

우리 국민들에게 2010년의 4월은 잔인했다. 느닷없는 천안함 침몰로 46명의 장병이 순국한 것이다.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건 아니지만 침몰의 원인이 어뢰나 암초에 의한 외부충격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만일 어뢰에 의한 것이라면 그 불순한 의도성에서 국민의 분노와 슬픔은 더한층 클 듯.

천안함이 침몰하며 국민은 4월 원통함을 가슴에 두고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 이 때문에 천안을 비롯한 전국의 문화·예술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천안과 자매결연을 맺어 천안함으로 불리운 초계함의 불운에 천안시민들은 더욱 크게 애통해했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 예전 같으면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기지개를 펴며 동네방네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4월 말이면 예술단체의 가장 큰 1년행사 ‘판페스티발’이 열렸고, 천원의 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공연이 봉서홀 문턱이 닳도록 넘나들었다. 지역마다 조촐한 행사들도 연이었고, 특히 봄을 노래하는 작은 음악회나 봄꽃놀이 축제가 성행했다.

물론 행사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애도하는 마음속에 웃고 즐기기는 어려운 일. 야생화전시회나 운초 김부용추모제, 삼거리아트마켓 등 몇몇 열렸지만 ‘조촐히’ 지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천안함 사고의 여파가 차츰 정리되는 가운데 맞은 5월, 그간 연기되고 움츠렸던 예술행사들이 채비를 갖추기도 전에 ‘구제역’ 바람이 새롭게 전국을 휩쓸고 있다. 천안 인근인 홍성이나 예산 주변에서도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들의 살처분이 이뤄지면서 파장이 쉬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축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구제역으로부터 고기파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마음도 더불어 울상이다.

천안시는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벌써 5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 5월도 잠에 취한 예술을 깨우기는 쉽지 않을 듯. 6월이면 이른바 ‘장마철’로 연결되고, 이후 퇴약볕으로 본격 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2010년 상반기 예술은 속수무책으로 침체될 전망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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