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각장애인의 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농아인협회 한미자(58·청각장애 2급) 천안시지부장이 그 주인공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청각장애학생에게 남모른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나사렛대학교 청각장애학생들에게 32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유아시절 앓은 열병으로 청각을 잃은 한씨는 서울농학교 초등과정 졸업 이후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청각장애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수화보급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한씨는 1998년부터 한국농아인협회 충청남도 천안지부를 창립해 수화교실을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이곳을 이수한 지역대학생들이 2000여 명.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충청남도 장애극복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씨의 기부금은 나사렛대학교 수화통역학과와 유니버설캐릭터디자인전공 청각장애학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씨의 사례는 단순한 경제적 도움을 넘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준다”며 “나사렛대학교가 더욱 앞장서서 장애학생들이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