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천안함 순국장병의 영결식과 국가애도의 날을 맞아 오전 9시30분 시청 버들광장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시민들의 추모의 글을 담은 46개 흰색풍선이 푸른 창공을 훨훨 날고 있다)
천안시는 4월29일 천안함 순국장병의 영결식과 국가애도의 날을 맞아 오전 9시30분 시청 버들광장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시립교향악단의 ‘용사에게 바치는 노래’ 연주를 시작으로 시립무용단의 ‘진혼무’, 묵념과 추모사, 신군자 문인협회 천안시지부장의 추모시 낭송 등으로 이어졌다. 또 남녀 유치원생 46명이 천안함을 형상화한 종이에 시민들의 추모의 글을 담아 46개 흰색풍선에 띄워보내기도 했다.
이날 공공기관과 학교 기업, 가정 등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추모사이렌에 맞춰 천안함 46순국장병에 대한 묵념과 애도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천안함 재건운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범시민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각계각층 대표 100여 명은 4월29일 오후 3시30분 시청 상황실에서 ‘천안함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활동방향을 결정했다. 대책위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5인의 임원을 선출하고, 2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펼쳐 건의문과 함께 국방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대책위가 사단법인 등록 후 천안함 재건 성금모금운동을 주도하고 ‘천안인의 상’ 주변에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공원을 조성해 천안함 재건과 희생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천안시청 직원들은 천안함 순국장병 유족돕기성금 1566만원을 29일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시는 시 산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4월21~27일 자발적인 성금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1641명의 직원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재건운동에 대해 구본영 자유선진당 천안시장 후보측은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성무용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천안시민들로만 구성된 천안함 대책위원회를 급조해 사실상 자신의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삼은 것. 구 후보측은 ‘백번 양보해 성 시장이 진정성을 갖고 천안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양승조(민주당 천안갑) 의원 국회5분발언>
“정부가 천안함 재건조에 앞장서라”
천안함 대책위 회의전경
‘천안함 재건조’ 여론에 양승조(민주당 천안갑) 의원도 나섰다.
양승조 의원은 국회 5분발언을 통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표현한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언급하며 “우리도 천안함 사고로 가슴아픔 4월을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들은 조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으나 정작 조국과 우리 정치권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46명의 순국장병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고 그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시작할 때라며 “천안함 자매도시인 천안시민들은 천안함 재건조를 위한 성금모금과 서명운동, 추모공원과 추모비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추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순국장병들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과 원통함을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 치유해야 한다는 양 의원은 “천안함 재건조에 있어서 무엇보다 정부가 국가예산으로 강력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4월23일 정부가 군의 사기진작과 장병들의 숭고함을 기리고 천안함 재건조 여론을 반영해 천안함을 재건조할 것을 밝힌 언론보도를 강조하며 “빠른 시간 안에 재건조될 수 있도록 정보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