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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충남기초단체장후보들의 ‘세종시 당론 따르겠다’는 말에/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한심한 작태’

비열한 기회주의, 중앙정치에 눈치보기, 배신자 등 거센 비판

등록일 2010년04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나라당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자들이 2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한나라당의 당론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에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의 비판이 잇따랐다.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은 20일(화) 세종시 수정안이 채택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백기투항’과 같다고 개탄했다. ‘중앙정치에 눈치보기에 급급한 비열한 기회주의자’란 말도 서슴지 않았다.

자유선진당 기자회견
민주당 기자회견
하지만 그같은 비판의 중심에는 ‘여타 충남지역의 기업유치 환경이 최악으로 치달릴 것’을 우려했다. 국가 전체의 비전보다는 지역 소이기가 우선된 염려가 앞세워져 있다.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은 ‘수정안이 시행되면 투자조건에서 뛰어난 세종시가 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해 여타 충남지역 기업유치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 상공인들까지 나서 이같은 위기상황과 심각한 현실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있는 상황에서 세종시 유치기업에만 토지저가분양, 원형지개발, 각종세금감면, 규제완화 등을 남발함으로 인해 충남도 전체를 공황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 ‘적어도 시장·군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22일(목) 자유선진당은 ‘구본영 천안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예비후보 일동’으로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천안·아산과 연기에 충청인들끼리 기업유치 싸움을 붙이고 있는데도 천안시장은 충청도민의 자존심을 외면하고 있다며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써댔다.

이들은 ‘저들이 진정 충남사람들이 맞는지 묻고싶다’며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공천자들은 자진사퇴해 이번 망언에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출마자 일동’은 21일(수) 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게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도 대통령의 서슬퍼런 권력 앞에선 별 가치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공천을 준 대통령과 중앙당에 충성서약메시지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 그들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고 비아냥했다.

민주당 논조는 이가 시릴 정도로 강했다. ‘행복도지 원안사수라는 중요한 싸움 앞에서 장수가 지사직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나, 같은 편처럼 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발목을 잡지 않나’라며 그렇게 쇼 하는 것 보다 차라리 뒤로 빠져주는 것이 충청인을 도와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출마자 일동은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행복도시는 충청도의 지역이기심에 기반한 정책이 아니다.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상생·발전하자는 정책이 행정수도 공약의 배경이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민주당이 사력을 다해 행복도시를 지켜낼 것이며, 그리하여 오만방자함으로 수도권도 망치고 지역도 망치는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충청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정리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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