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솔야생화동호회(회장 이현복)가 21일(수) 천안박물관 앞마당에서 야생화전시회를 연다.
1회보다는 2회가, 2회보다는 3·4회가 더 나았던 전시회. 그래서 이번 5회째를 맞은 야생화전시회는 더욱 기대가 된다.
그간 회원도 무척 늘었다. 열에 아홉이 주부들로, 그중 20여 명은 열정적. 이번 전시회도 그들을 주축으로 야심차게 준비됐다.
야생화전시회는 매년 4월 중순에서 말에 열어왔다. 야생화는 사계절 구분없이 다채롭게 피지만 이맘때쯤이 가장 싱그롭고 화려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올 작품수는 250여 점이나 된다. 한명이 평균 10점 정도를 내서 볼거리가 풍성하며, 한점 한점 속에는 또한 몇 종류의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현복 동호회장은 그들이 추구하는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하나하나의 야생화 보다는 일정 공간에 가지가지의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어떤 것은 바위 틈에서 자라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엉켜 한몸으로 자라기도 한다. 야생의 아름다움을 미니어처로 축소해 보여주고 싶다.”
사계국화
예전보다 달라진 점은 비닐하우스 내 공간에서 열어왔던 전시회가 야외로 나왔다는 점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신경쓸 일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며칠동안의 전시기간동안 야생화작품을 지키는 일이다. 낮 시간에는 관람객들과 함께 있지만, 밤이 되면 다음날 아침까지 도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일일이 가져갔다 다음날 다시 설치하는 일을 반복할 수도 없는 일. 이 때문에 자칫 누군가는 밤새도록 보초를 서야 한다는 고충이 발생한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야생화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없다고 하잖아요. 집집마다 야생화를 가꾸면서 마음도 평화롭고 행복하길 희망합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