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그냥 먹는다구요. 에이…”
“좀 꺼림칙해서요.”
“혹시 녹슨 관을 타고 오면서 갖가지 안좋은 것들이 묻어나올 수 있잖아요.”
“깨끗해도 물맛이 없어요. 끓여먹는게 좋다구요.”
수돗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예전에 물관리가 제대로 돼있지 않을 때는 녹슨관을 타고 온다든가, 오염된 물이라 반드시 끓여먹어야 된다든가 했다. 철저히 위생관리가 되는 요즘도 현대인들은 생수통을 끼고 산다. 수돗물은 라면끓이는 물, 설거지하는 물, 보리차를 끓이는 물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나의 인식을 바꾸는 데는 10년, 아니 한 세대가 걸려도 어렵다.
천안시는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넓히기 위해 수돗물 그냥 마시기 운동을 확대·실천에 나섰다.
천안시 수도사업소는 최근 시청, 구청, 읍면동 민원실, 천안박물관 수돗물에 직접 냉·온수기 32대를 설치했다. 이미 2007년 본청에서는 생수구입을 자제하고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 온 것을 확대조치한 것이다. 이 물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지역의 64개 초·중·고등학교에서도 371대의 수돗물을 직접 냉·온수기에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수돗물을 직접 연결한 냉·온수기는 별도의 정수시설 없이 냉수와 온수로만 마실 수 있다. 수돗물은 꼭 끓여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그냥 마셔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천안시는 연 2회 수질검사로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매월 상수도원수, 정수, 가정 수도꼭지 65곳에 대한 수질검사도 해오고 있다. 시는 65곳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나와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신하고 있다.
천안시가 공급하는 수돗물은 2004년 국제공인 ISO 9001을 획득하는 등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을 지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