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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어떻게들 버리나 ‘훔쳐먹는 사과가 맛이 있듯?’

불법쓰레기투기 살그머니, 나 하나쯤이야 의식 팽배

등록일 2010년04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신부동 경남 아너스빌 인근 골목길 8일 신부동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인근. 봄이 완연해지면서 이른 아침 골목길은 밝았다.

빌라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길은 오전 6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출근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몇 분마다 한명씩 지나는 사람들. 그들중 일부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전봇대 옆 쓰레기 수거장을 거쳐갔다. 바로 쓰레기봉투나 재활용품들. 그런데 정상적이지 않아 보인다.

먼저 한 아주머니가 검정봉지를 살그머니 놓고 간다. 내용물까지 살펴보진 않았지만, 검정봉지를 거리에 내놓는 것은 불법인 것. 잠시 뒤 60대로 보이는 노인이 노란봉투를 던지듯이 하고 사라졌다. 능숙한 솜씨다.

젊은 남자는 박스 몇 개를 내놓았고, 한 아가씨는 무언가가 담긴 종이백을 내려놓고 총총히 걸어갔다. 음식물쓰레기로 보이는 액체봉투를 내놓고 간 아주머니도 있었다. 다행히 음식물종량제 봉투를 사용했다. 다 쓴 연탄도 한쪽에 쌓여있다. 더 이른 새벽에 내놓은 듯.

사람들은 자꾸 내놓고, 수거장은 점점 채워져 갔다. 8시50분쯤 되자 일반봉투와 종량제봉투, 각종 재활용품들이 제법 규모를 이루고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재활용품 수거일은 목요일이 아닌 화요일인데도 사람들은 별 상관 안하는 듯 자연스럽게 내놓고 사라졌다.

출근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일상습관으로 배어버린 그들. 거리의 한 골목길은 그렇게 지저분해지고 악취를 풍겨냈다.

천안시는 몇 년 전부터 쓰레기불법투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중단속도 해보고, 공무원들을 나눠 지속적인 단속활동도 벌이고 있다. 읍면동 담당공무원이 대낮에도 거리 곳곳의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풍경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시청 직원들은 9일 오후 5시경 두정동, 백석동, 원성동 일대에서 클린천안 활동을 벌였다. 도로변 광고물을 정비하고 불법투기 폐기물과 원성천 주변의 쓰레기와 오물 등을 수거했다.

음식물류 폐기물 줄이기와 분리수거 생활화를 안내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참여를 이끌기도 했다. 봄을 맞아 시는 4월 한달 지역 기관단체와 읍면동 자생단체 등이 자율적으로 쓰레기 수거와 불법광고물 정비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줍기 전에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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