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온라인 직거래장터 ‘능소네’를 아는가?
친환경농가 23곳과 손을 잡은 강명식씨가 웰빙소비자를 찾고 있다.
능소네의 ‘능’자는 오리의 ‘ㄴ’과 능수버들의 ‘ㅡ’, 상황버섯의 ‘ㅇ’.
능소네에 매달린지 벌써 3년째.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통에 새벽에 잠을 청하기가 일쑤다.
“혼자 이리저리 뜁니다. 온라인 활성화가 쉽지 않아요. 수시로 생산농가에 가서 정보를 얻고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합니다. 농산물로만 유혹(?)해서는 재미없습니다. 천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올리면서 능소네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고객을 부르고 처리하는 것도 제 몫이죠.”
그런 노력으로 지금은 연 수십만건의 방문객을 자랑한다. 물론 좋은 농산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만 접속하는게 아니므로, 모두 고객이 되지는 않겠지만….
농산물의 유통과정의 문제점을 알고싶어서 추적한 적도 있었다. 지역에서 올라가는 농산물 이동경로를 따라 가락동농수산시장에서 두달을 보내기도 했다. ‘악바리’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 고속도로휴게실에는 고구마칩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3년간 자비로 1억원 넘게 까먹었나 봐요. 기름값이다 뭐다 해서 한달경비 300만원은 드는 중노동인데, 이를 무료로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능소네를 운영하는 것은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보장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에 매달리는 거고, 또한 천안도심에서 한 개쯤은 지역농산물을 총망라한 온라인정보시장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시행정에서 30~40평의 시설과 장소만 제공해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제가 가진 노하우와 열정을 더욱 쏟겠습니다만…, 그것이 천안시와 지역농가를 살리는 길이 될 텐데요.”
한때 샐러리맨도 해봤고, 학원도 운영해봤다. 정당에서도 녹을 먹기도 하면서도 지역농산물의 소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그. 현재 작은 업체 하나를 운영하며 버는 돈이 능소네로 투자하고 있다.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간절히 원하는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