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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상황버섯주 ‘흥에겨워’ 시판/ 맛도 좋고 영양도 최고

목천읍 차령농산 이름 건 천안토속주

등록일 2010년03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 목천읍 소사리.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마을은 무척 평화롭다. 그곳에서도 마을 오른쪽길에 위치한 ‘차령농산(대표 이건배)’은 산골짜기 하나를 차지한 채 유독 따사로운 햇볕을 받고 있다.

몇 개의 비닐하우스 속엔 작은 통나무가 수북하다. 그곳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는 노오란 황금색이 눈에 띈다. 햇빛에 반사되는가 싶은데, 샛노란 황금색은 바로 나무에서 자라는 상황버섯이었다.

상황버섯은 고산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산뽕나무의 고목에서 자생하는 매우 희귀한 담자균류의 다년생 버섯으로, 목질진흙버섯이라고도 한다. 이 버섯은 담자균류에서 가장 강력한 항암력과 면역증강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전설의 버섯으로 동의보감, 본초강목, 고려향약집성방, 중국 신농본초경 등 고서에 신(神)과 같은 효험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정직한 사람은 하늘이 지켜준다.’ 이건배 대표가 마음에 심어둔 말 중 하나다.

국내외 경기가 찬바람이 분지 오래. 그럼에도 3만㎡에서 재배되는 상황버섯의 진가가 상황민속주를 통해서 빛을 볼 것임을 자신하며 연구한 지 2·3년 여. 결국 맛과 영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술을 만들어냈다.

민속주 이름을 짓는데도 오랜 시름을 했다. 그러고 나온 것이 가장 토속적인 것에 눈높이를 맞춰 ‘흥에겨워’로 정했다. ‘흥’이라면 곧바로 천안흥타령이 연상되는 강력한 말이다.

어떤 말에서 ‘흥겹다’는 것을 잘 풀이해 놨다. <우리나라에서 ‘흥겹다’란 말은 어깨가 절로 움직여지는 덩실덩실한 느낌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일어날 흥(興)을 써서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 겹다’란 뜻이다. 여기서 겹다는 ‘정도가 지나치다’라는 뜻을 가진다. 즉 흥겨움은 재미나 즐거움이 폭발함을 이야기한다>고.

‘흥에겨워’를 이야기할 때면 이 대표는 자존심을 세울때 나타나는 표정을 보인다. 이미 여러 지인들로부터 ‘맛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상표에 크게 박혀있는 한자 ‘흥(興)’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서예가, 인영선 선생이 직접 쓴 글로, 그가 자랑스레 내보일만한 것 중 하나.

“근데, 말입니다.” 말하면서 얼굴이 찡긋거린다. “2%나 들어간 상황의 효능도 좋고 상표도 만족한데 유통문제를 속시원히 맡아줄 사람이 없어 고민입니다. 암만 맛좋고 영양 좋으면 뭐합니까. 소비자 손에 전해져야 하는 것을….”

일단 전국에 퍼져있는 70여개 신토불이 음식점이 이건배씨 농장의 ‘흥에겨워’를 손님상에 내놓기로 했다. 맛은 장담하니 관건은 애주가들에게 얼만큼 알려지는가에, 또한 가격 대비 품질의 경쟁력에 달렸다. 특히 천안민속주라는 점을 고려할때 고향인 천안에서 얼마나 유명세를 타느냐는 성공의 열쇠. 천안에서 영농조합으로 일군 최초민속주라는데 그의 자부심이 얼마나 세워질지 두고 볼 일이다.

“영농조합으로 일군 천안민속주는 ‘흥에겨워’가 처음일 겁니다. 그래서 더욱 지역주민이 사랑해주길 바랍니다. 천안에서 만든 민속주가 전국에 최고가 되는 날을 위해 정직과 성실로 부지런히 뛰는 수밖에요.”

그는 상황민속주 외에도 최근 ‘막걸리인기’에 맞춰 상황막걸리도 만들었다. “상황막걸리는 상황이 가진 영양과 함께 트림이 없고 뒤끝이 깨끗합니다. 맛을 내기 위해 화학첨가료를 쓰는데, 저는 일절 안 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맛이 거의 없고, 대신 단아한 맛이 납니다.”

문의/ 041-565-2005
 

<상황버섯 효능에 대한 옛 문헌들>

동의보감/ 상황버섯을 쌀과 함게 넣어 죽을 끓여 복용하면 장풍, 하혈, 지루증상 등 각종 종양에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 차고 독성이 없으며 온순하고 독을 다스리며 여성의 하혈, 오장에 유리하고 양기에 좋다. 
고려 향약집성방/ 상황버섯이 부인병, 특히 염증에 효과가 크고 위, 대장, 직장, 식도 등 소화기 계통의 질환에 큰 효과가 있다. 
중국 신농본초경/ 술독에 의한 딸기코와 주독에 신(神)과 같은 효험이 있고, 위장질환 개선과 숙취 후 회복이 빠르다.

 

<인터뷰/ 차령농산 이건배(52) 대표>

천안민속주 ‘흥에겨워’

 
“판매망 맡을 분 어디 없나요”

한 우물만 파다보면 기어이 물길을 만난다?

‘상황버섯’ 재배에 15년을 땀흘린 이건배(52)씨. 한결같은 그의 우직스러움이 상황버섯 재배를 가능케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낙담 속에서 꽃을 피워낸 것이다. 예쁘고 탐스럽게 자란 상황버섯. 하지만 흐뭇해하기도 잠시, 그가 서있는 자리가 ‘반환점’임을 알고는 다시 수년을 매달린 끝에 드디어 맛나고 영양 만점인 ‘상황민속주’를 완성했다.

“상황버섯 재배에 성공했다고, 끝은 아니더란 말입니다.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해 수요량을 넓히는게 필요하더라구요. 열심히 매달렸습니다. 조급함으로 실패도 여러번, 그런 우여곡절 끝에 정말 괜찮은 술을 만들게 된 겁니다.”

이씨의 얼굴에 그려진 주름만큼 웃음이 가득하다. 판매망이나 적절한 가격책정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몇몇 놓여있지만 마음은 이미 정상에 오른 사람 같다.

맛에 있어 먹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합격점’을 주고 있다. “맛이 참 괜찮은데요” 또는 “기가 막힙니다”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쪽에서도 구분이 없다. 상황버섯이 전체의 2%나 들어갔고, 각종 좋은 재료가 정직하게 들어갔으니 영양으로는 이미 ‘게임아웃’. 알코올도 13도로 청하처럼 순하다. 다만 여러 출시된 영양민속주들의 가격과 비교해, 그들보단 좀 비싸다는 것이 약간의 부정적 견해로 나오는 정도.

“적정가격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함께 판매망을 책임져줄 ‘믿을맨’만 나타나면 전국, 아니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거라 자신합니다. 정직한 생산자가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 내놓는데 어떤 문제가 있겠습니까.”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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