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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관에서 차를 배우세요”

성정동 원유전통문화연구원 2층 확장·개관, 일반인 무료대관도 가능

등록일 2010년03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원유관 개관날, 성무용 시장이 다녀가고, 테이프커팅식에는 박상돈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인들이 함께 했다.
원유 전통문화연구원(한국차문화협회 천안지부·다림헌)이 올해 새롭게 비상하기 위해 날개를 퍼득이고 있다.

성정동 성정초등학교 정문 옆 3층건물(성정동 731-2번지)의 1층에 자리잡은 원유연구원이 13일(토) 2층을 확장, 개관했다. 그간 100㎡ 되는 1층에서 매장과 교육장을 함께 사용해 왔으나 더 이상 협소한 공간이용이 어렵자 같은 크기의 2층을 확장한 것이다.

자체교육 위탁교육 파견교육 및 행사
-유아반
-청소년반
-주부반·직장인반(초중고급반)
-강사반(교수법·연2회 보수교육)
-차예절지도 사범반
-선비반
-찻자리답사반
-가톨릭다례반
-연구반

-다문화가정
-결손가정
-장애인반
-60세 이상 어르신반
-기타 교육혜택을 받기 원하는 자
-찾아가는 문화행사
-저소득층 자녀교육

 

-천안박물관
-천안 소년교도소
-천안 개방교도소
-노인종합복지관
-유치원, 초·중·고·대학교
-장애인 시설
-정신병동
-천안흥타령
-단오제
-웰빙음식축제 등
이로 인해 2층은 전재분 원장의 호인 ‘원유관’으로 이름짓고, 전통문화와 차예절 전문교육관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기존의 1층은 매장과 다담(茶談)장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협회원들이 사용하는 외의 원유(原喩)관 활용은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인들에게 획기적인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전재분 회장은 “문화나 예술과 관련해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무료대관할 방침”임을 밝혔다. 물론 무료라지만 전기세 등 자신들이 쓰는 비용(1~2만원선)은 내야 한다. 이는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전 회장의 사랑의 결단이기도 하다.

원유관은 다인들과 문화예술인들에게 열린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원유관은 13일 개관식과 함께 ‘차생활 예절지도사범교육 제10기’ 1학기 교육과 다례 초·중·고급과정을 시작했다. (사)한국차문화협회 천안지부 주최의 사범교육은 첫째·셋째 토요일, 다례는 매주 화·목과 수요일 저녁교육이 이뤄진다.

지도사범교육은 한국 차문화의 전반적인 교육과 전통복식을 비롯해 행다·제다실습 등의 강의가 있고, 특히 차문화 고전인 동다송과 차문화사는 일반인들에게도 뜻깊은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유전통문화연구원이 운영하는 기초과정은 7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주부반)~12시와 오후 7시(직장인반)~9시까지 15회 진행될 예정이다.

길미나 부원장은 “초급반 중 16일(화)부터 시작하는 저녁반은 무료교육(재료비 5만원 별도)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

전재분 원유전통문화연구원장
차와 함께 20년 “이젠 차전수관이 꿈이에요”

제자양성만 수천명, 천안에서 차와 전통예절 대중화에 선도

고산 윤선도의 후손인 행원 윤경혁 선생은 전재분(원유전통문화연구원) 원장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분이 저의 호를 ‘원유(原喩)’라 지어주셨는데, 이는 근본을 알고 깨달으라는 말씀이셨죠.” 윤 선생은 열심히 임하는 제자에게 “너는 다스릴 줄도 알고 배풀 줄도 아니 항시 원유에 담긴 뜻을 되새기고 실천하라”고 했다.

원유란 호를 갖고 살아온지 20년. 그동안 수천명의 제자와 지부를 내고, 차의 대중화에 노력해온 전재분 원장. 항시 넉넉히 배풀 줄 아는 덕에 재물은 비었으나, 인정을 두루 얻어 평안함을 누리는 호사를 받고 있다.

이번 2층 원유관(교육장)도 일반 대중에게 활짝 열어 가치있게 쓰고자 하는 그의 내심이 엿보인다.

▷다분히 현대적인 감각을 갖고 계신 걸로 아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도를 옛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복을 입어야 하고, 앉아서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또한 다도를 하는 이들도 그같은 진부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20년을 생활하다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져 버립니다. ‘시대에 맞게’ 사는 맛도 필요한 법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만든 것이 서서 하는 차나 ‘차와 댄스’의 어우러짐, ‘원유보다례’라 해서 짙게 간 농차나 갈아 만든 뇌차, 연을 이용한 연차 등 8가지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티아트’라 해서 차 외에 녹차, 떡차, 황차 등 여러차를 한 상에 올려 보고 느끼고 비교할 수 있는 차 모음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특히 ‘명상무인다례’라 해서 일반 다례와는 다른 재미와 깊이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차’ 하면 천안 역사의 산 증인이시기도 하다는데요.

-87년경 시작했으니, 벌써 24년째가 돼가네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2년 정도 배운 상태에서 89년도엔가 천안에서 최초로 6명을 가르치는 차교육자가 됐죠. 설핏설핏 배운 실력이라,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죠. 당시는 다도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었고, 몇몇이 오가는 사람 접대하는 동아리 개념 정도의 차문화를 갖고 있었던 곳이에요. 열정 하나로 뛰어다닌 덕에 92년에는 고건국무총리상을 비롯해 ‘상을 휩쓸다시피’ 했죠.

▷차를 접하게 된 동기가 뭔가요.

-꽃꽂이 때문이었습니다. ‘일격일품(一格一品)’이 바로 꽃꽂이와 차를 말하는데, 꽃꽂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로 눈길이 가더라구요.

▷천안에서 반평생을 차와 함께 보냈는데, 앞으로의 소망이라면.

-‘차 전수관’을 갖고 싶어요.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곳 말이에요. 지금 형편은 제 건물(성정동 성정초등학교 정문 앞) 1·2층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건 앞으로 이룰 꿈이지요. 차와 함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그간 골동품도 50여 점 사서 소장하고 있어요.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그 시대에 서서 생활상을 고스란히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이 커요. 제자들을 잘 키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하나의 소망이 있지만, 그건 다음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말씀드릴게요.

▷사재를 털어 이만큼 차문화보급에 앞장서셨는데, 언젠가는 대물림 하여야겠네요.

-아닙니다. 3남매를 키웠지만, 차에 대한 식견이 크더라도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은 0.01%도 없습니다. 그런 걸 인정하고, 남편도 지난해 이곳(3층건물)의 명의를 제 앞으로 했습니다. 원유전통문화연구원의 취지를 살리고 발전시킬 사람(들)에게 욕심없이 넘겨줄 겁니다.

▷원유 전통문화연구원(다림헌)이 하는 일은 어떤 것들입니까.

-다도를 비롯해 전통예절(관·혼·상·제)을 가르치죠. 큰 의미로는 다례·다예·다도라고도 합니다. 알기쉽게 이야기하면 ‘사람이 평생 살아가며 배워야 할 것(예절)들을 가르치는 곳’이라면 이해가 될까요.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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