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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한 폭의 문인화’

김월식(48·문인화가)

등록일 2010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하루 1장씩 15년을 그렸다면 대략 5000장.

취산 김월식(48) 선생이 문인화를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어릴때 서당을 운영하신 증조부의 영향으로 서예에 입문했으니, 서예에 대한 조예는 더 깊다. 그렇기에 그 밑에서 사사받은 제자들 또한 수준급. 오정옥씨의 경우엔 5년만에 신사임당 문인화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직업과 취미가 같으면 삶의 질 만족도가 높다고 했던가.’ 그는 일찌감치 그같은 인생의 진리를 터득했나 보다. “학창시절, 한창 중동붐이 일면서 부모님은 건축가가 되라고 성화셨죠. 그때는 별 수 없었고 해서,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는데, 역시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서예였나 봐요.” 건축일에 마음이 없으니 공부 또한 신통치 않았고, 결국 다시 손때 묻은 붓을 잡았다. 앞일에 두려움은 있으나, 입가에 미소 또한 돌아온 것은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92년도쯤엔가 서예학원을 운영하며 8년 여를 보냈다. 그리고 새천년이 도래하자, 학원을 접고 자신의 호를 딴 취산서화실을 열었다. 문인화란 우물에 빠지면서 서예는 점점 낯설어져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 그의 낭만이 매·란·국·죽 등에서 활짝 열매를 맺고 있다.

서예만큼이나 맘에 드는 건 그의 서화실. 단란한 3층 건물의 2층에 자리잡은 서화실은 두 면이 동남서 방향으로 뻥 뚫린 곳. 햇빛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창문에 스며든다. 이 때문에 천정에 박힌 형광등은 폼일 뿐, 언제라도 켤 일이 없다.

창문의 햇빛가리개는 그의 작품이 대신 한다. 창문에 스며든 햇빛은 그의 문인화 작품에 밝고 맑은 멋스러움을 더한다. “다만 오래 두니 창호지가 갈라지는 흠은 있더군요. 그 외 창문에 붙인 작품의 다양한 효과는 기대 이상이죠.”

즐길 줄을 아는 사람에게는 ‘도전’과 ‘만족’의 갈림길이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성취욕을 얻기도 하고, 현재 상태에서 유유자적하며 인생을 달관하는 만족의 경지에 있기도 하다. 이를 취산에게 적용해 본다면 당연 후자 쪽이다.

“올해는 대학과 여성회관, 동 주민센터 강사에, 화실로 찾아오는 제자(수강생)들에게 열심을 내는 것 외에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쯤에는 천안과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어볼까 하는 겁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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