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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물관의 야생화정원 “이제부턴 바위솔야생화회가 관리합니다”

박물관 야생화정원 관리봉사 자원

등록일 2010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비를 맞아가면서도 즐겁게 일하는 천안바위솔 야생화동우회 회원들. 3월6일은 경칩, 바야흐로 봄이 왔다. 기지개를 켜는 것은 개구리만이 아니다.

천안박물관 야생화정원의 관리를 맡은 바위솔야생화회(회장 이현복) 회원들은 오로지 이 날만 기다렸고, 하루종일 비가 내린 4일 드디어 밖으로 뛰쳐나왔다.

박물관 연못가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야생화는 이미 개관때의 말끔한 상태에서 벗어나 있었다. 질서있고 패기있는 모습은 간데 없고, 패잔병의 잔재만 가득한 정원.

이현복 회장과 이종희 고문을 중심으로 한 회원들은 오는 비를 맞으면서 열심히 가져온 야생화들을 심었다. 바위틈에도, 연못가에도, 심지어 연못 안 바위턱에도 각종 야생화들이 새 둥지를 틀었다. 기온이 점점 떨어지자 마침 한 회원이 가져온 뜨거운 연두커피가 오슬오슬 떨리는 몸을 멈추게 했다.

“저 돌탑도 꾸며 보자구.” 이 회장의 부드러운 명령(?)에 한명 두명 돌탑에 모여들었다. 돌탑 틈을 일일이 흙으로 메꾸고 그 위에 이끼를 튼실히 박아넣었다. 지난 가을, 첫눈에 휭한 돌탑이 눈에 띄었던 이 회장의 소망이 이루어졌다. 작은 틈새를 다지기 위해 장갑을 벗은 손은 온통 흙범벅이 됐다. 햇빛에도 강한 종류의 이끼는 이들의 노력으로 잘 자랄 것이다.

“이제 시작이에요. 손 댈 곳이 많군요. 아직은 날이 다 안 풀려서 몇몇 야생화를 심고 가지만, 다음엔 좀 더 많은 야생화를 심어야겠어요. 그래서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야생화 정원으로 가꿀 겁니다.”

우비나 우산 없이 오는 비 쫄딱 맞고 일한 덕에 옷은 푹 젖어버렸고, 얼굴에도 빗물이 몇 번을 흘러내렸다. 감기에 걸릴까 걱정되면서도, 곳곳에 야생화를 심은 것이 즐겁기만 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다음번에 보충하면 될 것인데,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지금은 볼 품 없어 보이는 야생화지만, 곧 4월이 되면 가지에 물이 오르고 오색 꽃들이 만발할 것이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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