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행사에 참여해 2010년 한해 행복과 안녕을 기원했다.
정월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면 피부에 생기는 부스럼을 막는다고 해서 일명 ‘부럼깐다’고 한다. 옛날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고,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했다. 일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을 더욱 소중히 여겨 대보름이라 불렀다. 정월 대보름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길수인 3이 세 번 곱해진 ‘9’를 대길수라 해서 모든지 9번을 행했다.
올해 대보름 민속놀이에는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주관으로 대규모 연날리기가가 펼쳐졌다. 액운을 담아 멀리 날려보내는 연날리기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을 다섯가지 종류의 곡식을 섞어 만든 오곡밥을 먹었으며, 가을철 호박이나 시래기, 곰취같은 나물들을 손질해 잘 말렸다가 대보름날이 되면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 놀이로는 거북놀이, 달맞이, 줄다리기, 차전놀이,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이 있다.
매년 음력 1월15일은 정월대보름으로, 올해는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에 걸렸다. 이에 따라 천안시민들은 27일과 28일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다.
대보름 하루 전인 27일(토) 천안시가 주최하고 천안예총과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주관으로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놀이’ 행사가 마련됐다. 천안박물관과 삼거리공원 일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오후 1시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부럼깨기, 읍면동대항 민속놀이(윷놀이·제기차기·투호던지기), 풍물 대동놀이, 풍년기원 줄다리기, 소원성취 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됐다. 또한 한쪽에서는 일반부·노년부·학생부가 참여하는 연날리기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날씨가 하루종일 궂고, 급기야 오후 5시경 칠흑같은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밤 늦게까지 계획됐던 행사는 구슬구슬 내리는 비 때문에 짧고 간결하게 서둘러 끝마쳤다.
한편 ‘민족굿패 얼(대표 곽상용)’은 이날 재래시장을 돌며 지신밟기에 나섰다. ‘지신’은 집안에 우환을 몰고 온다는 잡귀·잡신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지신을 발로 밟으면 터주가 흡족해하여 악귀를 물리쳐 주인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가족의 수명과 건강을 지켜주며 풍년이 들게 해준다고 전해온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