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상징조형물 모작논란이 좀 더 시간을 끌 듯하다.
당초 상징조형물 공모당선자인 현남주(천안) 충남도미협회장이 카이스트 내 조형물을 모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게다가 문제제기한 사람들이 최근 도미협회장선거에서 현 회장의 후보자격과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법적소송중에 있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천안시는 투명한 검증절차를 밟아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며 지난 1월28일 (사)한국조각가협회에 공식으로 자문을 구했다. 이를 위해 얼핏 상당히 닮은꼴인 양 조각품을 6개 방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보냈다.
내심 객관적인 판단을 기대했던 천안시는 2월18일(목) 답변공문을 받았지만 ‘껄끄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시보다 한발 먼저 천안미협(지부장 한주섭)이 (사)한국조각가협회에서 받아본 심의결과를 그대로 보내온 것으로, 미협은 6면이 아닌 가장 닮아있는 정면사진 1장만 보낸 차이가 있는데도 그에 따른 해명이 없었다.
답변에 따르면 조각가협회는 ‘구성요소에 있어 유사한 부분이 많아 모작에 대한 오해소지가 있다’는 것. 책임보다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조심성이 엿보이나, 내용은 모작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카이스트 조형물제작자인 이모 교수도 모작은 아니지만 ‘많이 닮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조각가협회 공신력에 의지했던 천안시는 이에 생각을 달리했다. 김영태 문화예술팀장은 “다음주중 제3의 기관에 다시 한번 의뢰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카이스트에도 정식 제기한 바 ‘관계없다’는 총장 명의의 답변도 판단에 혼란을 주고 있어 좀 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현남주씨는 ‘오직 창의적인 발상에서 만들어진 조형물’임을 해명하고 있어, 향후 모작논란이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