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8일(목)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소복히 쌓였다. 영하로 떨어진 아침길은 빙판사고로 이어졌다. 차들은 서행했고, 이에 따라 출근길은 차량행렬로 북적였다. 특히 백석사거리에서 한국전력 앞으로 가는 길은 초만원. 게다가 그곳 사거리는 사방에서 지나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으로 악평이 높다.
오전 8시30분, 백석사거리에서 가까스로 한전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는 첫 본지차량. 하지만 3번의 신호가 떨어졌음에도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아무리 한전에서 종합운동장길 구간거리가 짧아 차량통행에 진통을 겪는다 해도 너무하다 싶다.
사방이 편도3차로 대로길임에도 사태의 심각성은 어디에 있을까? 금방 답은 나왔다. 한전 앞 사거리는 평상시 원활한 차량통행에 일조하는 기계적 신호가 빙판길일 경우에 한해서는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교차로를 마비시키는, 일명 ‘꼬리남기기’ 차량들이 성행한다는 점이다.
평소 급한 성격이나 이기적인 운전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꼬리물기식 교차로 통행요령이 이때에는 교차로의 숨통을 꽉 막아버리는 역할을 자임한다. 여기에 평상시 얌전한 운전자도 출근시간의 조바심으로 무리한 들이밀기식 전법을 구사, 더욱 교차로를 혼잡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보는 운전자들 머리에는 한 가지 생각이 절실하다. ‘교통경찰이 있다면….’ 그때만큼 수신호하는 경찰이 멋져보일 수는 없을 거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점수따는 방법을 모르고 있거나, 아님 이곳보다 더한 곳에서 교통봉사에 여념이 없거나 하겠지.
한쪽 도로가 뻥 뚫렸어도 숨통이 막힌 교차로는 어느 차도 보내지 못하고, 또한 자신의 차도 막혀 오늘도 ‘교통지옥’을 보여주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