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기획개발되는 온천관광지로는 가장 큰 사업입니다.”
한충환(55·고려개발 부장) 총괄사업소장은 ‘천안종합휴양관광지’를 그렇게 소개한다.
사기업의 관광지사업은 사양사업이 된 지 오래. 그런데 고려개발이 92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덜컥 12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후 여건이 나빠지며 후회하기도 했지만 이미 공들여 뿌린 씨앗, 키우는 수밖에….
“사기업이 관광지 조성에 천문학적 돈을 투자한 일은 전무후무할 겁니다.” 온천관광지 조성으로 천안과 한 배를 탄 몸이 된 고려개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는 지체(肢體)개념을 강조한다.
온천관광지 사업을 시작한 것이 1992년이었으니,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완전 ‘천안사람’으로 동화된 한 소장은 “사업이 낯선 땅인 천안으로 인도했지만, 이젠 사업과 무관하게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다.
“이렇게 살기 좋은 데가 어디 있나요. 도시규모도 적당하고, 10여분만 차타고 나오면 자연과 벗삼을 수 있으니....”
천안에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이 깊어질수록 천안은 더욱 살갑게 다가왔다. 사업과 천안,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을까.
“바깥의 평당 공시지가는 고작 몇 만원대인데 관광지는 200만원에 가깝습니다. 그간 천안시에 낸 세만 해도 엄청나죠. 안되는 관광지 사업에 매달리지 말고 아파트라도 조성했다면 벌써 때부자가 됐을 겁니다.”
‘차후 고려개발은 나가도, 땅은 못가져갑니다. 천안시민의 상은 마땅히 저를 주셔야 합니다’는 말 속엔 천안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덧붙여 사업가로서의 입장도 한마디.
“동부권을 관광벨트화하는 것은 천안시의 미래이고, 그 한가운데 멋진 종합휴양관광지가 있는 겁니다. 천안과 종합휴양관광지가 사는 길이 같습니다. 상생해야죠. (우리가) 전국의 명물로 만들테니, 천안시도 적극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